'풀꽃'의 시인 나태주.

 

인터넷에서 나태주 시인의 시들 중에 인기가 있는 시들을 모아 낸 시집이다.

 

마음이 울적할 때 나태주 시인의 시를 읽으면 마음이 따스해지는데...

 

시인은 이 시집에서 이렇게 말한다.

 

'나는 한 사람 시인의 대표작을 시인 자신이 정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들이 정하는 것이라고 믿는 사람입니다. 그만큼 독자의 힘은 크고 막강합니다.'  (5?쪽. 시인의 말)

 

많은 사람들이 사랑해준 시를 모아놓은 시집이나, 하나하나 읽으면 마음이 따스해진다.

 

그냥 편안해진다. 시를 읽으며 머리를 굴릴 필요가 없다. 읽으며 마음으로 받아들이면 된다. 그 마음에서 꽃이 피고, 지고, 다시 꽃이 핀다.

 

그렇게 풀꽃은 우리 마음에도 피어나 우리를 따스하게 한다. 이런 시를 쓰는 시인은 시집을 내면서도 이런 마음을 갖는다.

 

'말기의 행성인 이 지구에서 또다시 종이를 없애며 책을 내는 행위가 나무들한테 햇빛한테 미안한 생각이 듭니다.' (5쪽. 시인의 말)

 

이렇게 말하는 시인의 시이니, 시가 우리 마음으로 들어와 꽃을 피우는 일은 당연한 일이다. 그렇게 이 험한 세상, 이 어두운 세상, 폭력과 비방이 난무하는 세상, 그럼에도 자신들의 폭력도 비방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세상에 하나의 빛을 밝히는 그런 시들이 펼쳐진다.

 

마음이 따스해지는 시... 어둔 세상, 밝은 빛 하나, 시 하나.

 

      시

 

마당을 쓸었습니다

지구 한 모퉁이가 깨끗해졌습니다

 

꽃 한 송이 피었습니다

지구 한 모퉁이가 아름다워졌습니다

 

마음속에 시 하나 싹텄습니다

지구 한 모퉁이가 밝아졌습니다

 

나는 지금 그대를 사랑합니다

지구 한 모퉁이가 더욱 깨끗해지고

아름다워졌습니다.

 

나태주,꽃을 보듯 너를 본다, 지혜. 2015년 초판 2쇄. 15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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