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4 -철길
여행을 떠난다.
목적지를 정해 놓고
풍경을 음미하며
내면을 응시하며
글자 하나하나가
침목이 되고
문단 하나하나가
철로가 되고
글을 나누는 장들이
역을 이룬다.
잠시 멈췄다 가는 역,
한참을 정차했다 가는 역,
휙 스쳐지나가기만 하는 역,
많은 역들을 지나
목적지에 도착하며
과정을 잊고
미련도 없이
빠져나간다.
탁!
문 닫히는 소리.
책 덮이는 소리.
다음 여행을 기약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