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는 공공 - 자립, 학습, 비평, 삶의 기획
00그라운드 기획단 엮음 / manilpress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시작하는 공공이다. 제목이 이중적이다. 하나는 공공이라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공적인 면에서 시작한다는 의미이다.

 

개인으로 살아가지만, 이 개인은 사회를 벗어날 수 없고, 사회 속에서 공적인 면을 추구할 수밖에 없다.

 

청년들이 극히 개인적으로 변했다지만, 이들의 삶 역시 공적 영역에서 벗어날 수 없으니, 이들이 개인적 삶을 풍요롭게 하려는 시도가 공공의 영역으로 확장되어야만 제대로 된 삶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의미로 이 책의 제목을 받아들여도 좋겠단 생각을 했다.

 

이 책에 나오는 대담자들은 모두 자기 나름대로 삶의 길을 모색하는 사람들이고, 그 삶의 길에서 혼자만이 아니라 함께 하려고 하는 모습도 보이기 때문이다.

 

파편화된 세상에서 개인이 자기 자신 속으로만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세우고, 세워진 자신을 통해 다른 사람과 연대하는 것. 그래서 함께 하는 사회를 만들어가는 것. 이것이 바로 '시작하는 공공'에 부합하는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렇게 해석하기보다는 그냥 공공을 00으로 받아들여도 된다. 시작하는 00은 어떤 일이든 청년들이 시도하는 일이 되는 것이다.

 

청년들이 어떤 일을 해야 한다고 어른들이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일을 찾거나 만들어 하는 모습, 그 일이 바로 00이다.

 

이 00에는 수많은 일들이 포함된다. 그래서 공공이란 말이 공적 영역이란 말보다는 그냥 무한히 열려 있는 00이라는 말이 더 마음에 다가온다.

 

청년들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 나눈 대담을 책으로 엮어냈다. 따라서 이 기획에 따라 다양한 주제들이 이 책에 나오는데...

 

그 주제들이 하나의 틀로 묶이는 것이 아니라 다 다름으로 오히려 통일성을 지니게 된다. 열려 있는 가능성. 그리고 그 가능성을 현실로 갖고 들어온 청년들.

 

청년 실업이 심각한 이 때 이런 기획을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경제논리, 자본논리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길이 있음을 보게 되는데...

 

그 길을 보여준 것이 바로 이 기획이라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 장이 바로 기본소득에 관한 이야기로 끝나고 있는데... 기본소득은 바로 청년들이 어떤 시도를 할 수 있게 해주는 조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시작하는 공공.

 

이제 청년들이 시작해야 한다. 아니, 그들은 이미 시작했다. 이렇게 시작한 그들을 우리가 보아주어야 한다. 이미 있는데 없는 것으로 취급해서는 안된다.

 

자꾸 알려야 한다. 그래야만 다른 길이 있음을 많은 청년들이 볼 수 있지 않겠는가.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의미가 있다.

 

덧글

 

다만, 글씨가 너무 작다. 청년들이야 눈이 좋아 읽기에 별다른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지 모르겠지만 조금 나이가 있는 사람들에겐 읽기가 참 힘든 글씨 크기다.

 

청년들을 대상으로 청년들에게 자신들의 동년배들이 어떻게 시작하고 있는지, 그 00을 알려주는 목적이라고는 해도, 오히려 나이 있는 사람들도 읽고 아, 청년들이 이렇게 시작하고 있구나, 이런 00이 있구나 라고 생각하게 하는 것도 좋을 것이란 생각이 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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