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여름 알베르 카뮈 전집 1
알베르 카뮈 지음, 김화영 옮김 / 책세상 / 198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너무도 유명한 이름 알베르 카뮈. 학창시절부터 이 이름은 계속 내 머리에 머물렀다.

 

어쩌면 카뮈의 작품은 학교에서 권장도서라고 하는 "페스트'나 "이방인"을 읽었을 때보다 (사실 이 작품들은 중,고등학생의 마음에 강하게 자리잡기가 힘들다. 특히 "이방인"은... 그 분위기만, 살인 장면만 머리 속에 남아 있었다) 나중에 커서 읽은 희곡 "정의의 사람들"이 마음 속에 오래 머물고 있었다.

 

그 다음에 산문집 "단두대에 대한 성찰"이 계속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해주었고, 카뮈란 사람이 만만한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 그의 작품을 계속 읽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해주었는데...

 

최근에 읽은 "최초의 인간"으로 다시 카뮈의 작품을 읽게 되었고... 그 일환으로 그의 전집 중 첫번째 권인 "결혼·여름"을 손에 잡게 되었다.

 

수필집... 자신의 생각이 가감없이 드러나는 글. 수필을 통해서 카뮈에게 한 발 더 다가가려는 목적으로 이 책을 선택했는데...

 

결과는 그다지 좋지 못했다. 이 수필집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은 그의 작품에서 느껴지는 부조리 정도... 무언가 명쾌하지 않고 찐득찐득한 느낌을 주는 글들. 알제, 오랑... 이런 그의 작품에 나오는 친숙한 도시들에 대한 그의 감정들, 글들.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복잡한 감정... 여러가지가 뒤섞여 있는 듯한 느낌... 어쩌면 "이방인"의 뫼르소가 느낄 만한 감정들에 대한 이야기가 이 수필들에서 나온다는 생각이 든다.

 

명확하지는 않지만 그의 작품에 나오는 어떤 감정들, 그 도시들에 대해서 희미한 윤곽이나마 그릴 수 있는 수필들이지 않을까 싶다.

 

카뮈를 이해할 수 있는 퍼즐 한 조각. 그런 느낌. 이 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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