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 속에 담긴 그 도시의 다리
이종세 지음 / 대한토목학회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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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분야든 홀로 떨어져 있을 수가 없음을 이 책을 통해서 다시 깨달을 수 있었다. 다리라는 건축물을 그림을 통해서 접근을 하다니.

 

그것도 미술대학이 아니라 건축대학에서 건축에 대한 공부로 그림에 나타난 다리를 예시로 수업을 하다니. 이런 발상도 가능하구나 하는 생각.

 

그림에 나타는 다리들은 하나같이 예술적으로도 의미가 있다. 단지 그림 속에 있어서가 아니라 실생활에서도 실용을 넘어선 예술로서도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그림 속에 나타난 그 다리의 역사, 아름다움, 그리고 건축가, 지금 우리에게 주는 의미 등을 무려 28개의 그림을 통해서 이야기해주고 있다.

 

아름다운 그림 속에서 다리가 중심을 차지하기도 하고, 주변에 머무르기도 하지만 다리 역시 하나의 풍경을 이루는 요소임에는 틀림이 없다.

 

아름다운 풍경, 그런 풍경은 홀로 존재하지 않는다. 도시와 강과 다시 도시를 잇는 다리, 이것들이 모여 하나의 풍광을 이룬다.

 

그래서 다리는 단지 실용성에 머물면 안된다. 지금 우리나라 한강 다리라든지, 여러 도시의 다리들을 보면 건네준다는 필요말고도 야경이라든가, 아니면 그곳에 휴식공간을 만들어 사람들이 풍경을 감상하면서 쉴 수 있게 해주고 있다.

 

그만큼 우리나라도 다리를 그냥 건축물로서가 아니라 예술로서도 인식하고 있다는 얘기가 되는데...

 

서양 그림에 나타난 다리들을 보며 우리나라에도 분명 이런 다리가 나타난 그림들이 있을텐데, 우리나라 그림에 나타난 다리를 통해 우리나라 다리와 미술의 융합을 이야기해주는 책도 나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우리나라에도 다리와 관련된 역사적 사실이나 문학작품이 꽤 있을테니 말이다. 얼핏 생각나는 것만해도 김만중의 "구운몽"이 떠오르는데, 성진이 8선녀을 만나는 곳이 다리니까 말이다.

 

여기에 역사적으로 비극적인 '건널 수 없는 다리'도 있지 않은가. 우리나라 역시 수많은 사연을 간직한 다리들이 많으니, 이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낸 책도 기대해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이 책을 읽었다.

 

명화라고 할 수 있는 작품, 또 처음 보는 그림들도 있었지만 그림을 보면서 다리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책이었따.

 

건축과 미술의 융합, 또 다리라는 특정한 요소를 통해 인간과 자연, 도시와 자연을 이어주는 그런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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