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사랑하지 않는 나에게 - 존중받지 못한 내 마음을 위한 심리학 심리학 3부작
박진영 지음 / 시공사 / 201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라는 존재는 무얼까?

 

거기에 대한 답은 없다. '나'는 우주 자체이기 때문이다. 우주의 신비가 아직 다 밝혀지지 않았듯이 '나'에 대한 신비 역시 밝혀지지 않았다.

 

그만큼 '나'란 존재는 크고도 깊다. 또 많다. 그런 존재에 대해서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자신 같지만 과연 나는 '나'를 가장 잘 모를 수도 있다.

 

잘 안다고 생각하기에 오히려 더 모르는 상황. 그런 상황에서 내가 나를 사랑하는 것 같지만, 그것이 나를 더 힘들게 하는 일일 수도 있다는 사실.

 

이 책은 생활 속에서 우리가 맞닥뜨리는 여러 일들, 여러 감정들에 대해서 심리학적으로 접근하고 해설해 주는 책이다.

 

'진짜 내 모습을 찾아' '행복하자' '마음 다치지 않게' '내 인생 좀더 의미있게' '이해하며 삽시다;

 

이렇게 다섯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한 부분 한 부분이 모두 우리가 생활에서 쉽게 접하는 느낌들, 상황들이다.

 

이런 상황들에 대해서 그냥 자신이 알고 있는 상태에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조금 거리를 두고 한 번 더 생각하는 기회를 주는 책. 바로 이 책이 그런 책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나를 더 잘 보기 위해서는 나에게서 조금 떨어질 필요가 있다는 것,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필요가 있고, 자신이 알고 있는 것들을 다른 각도에서 다시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런 자세는 '나'라는 존재가 무엇이다라고 명확하게 규정할 수 없는 존재이듯이 '너'라는 존재도 무엇이다라고 명확하게 규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나와 너가 모여 서로 관계를 이루며 서로를 알아가는 것. 그래서 이 책에서는 인생에서는 누구나 다 초보라는 말이 나온다. 우리는 모두 초보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이다.

 

초보 인생이기에 조심하고, 남들과의 관계를 살피고, 제가 모든 것을 다 아는 양 행동하지 않고, 조심조심 인생을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그런 인생을 살아가는데, 이 책, 한 부분 한 부분이 생각할 거리들로 넘쳐난다. 예를 들면 작은 제목 하나, '겸손과 나르시시즘' (207쪽)을 보면...

 

겸손은 자신을 낮추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높이는 것이라는 것. 그것이 진짜 겸손이고, 자신을 높이는 것은 나르시시즘이라는 사실...

 

그렇다면 세상을 살 때 자존감이 있다면 이미 자신을 굳이 낮추거나 높일 필요가 없다. 일에 따라서 행동에 따라서 상대방이 높일 만하면 높이고, 칭찬할 만하면 칭찬하면 된다.

 

그러기 위해서 자신에게서 거리를 좀 두어야 한다. 자신 속에 갇혀 있어서는 안된다. 그럼 행복에서 멀어진다.

 

행복으로 가는 길. 그런 심리학. 우리 일상의 심리학. 이 책에서는 짧은 글들을 통해 나를 다시 생각해 보게, 내 주변을 다시 보게 해주고 있다.

 

덧글

 

출판사가 보내준 책. 고맙다. 읽는 동안 나 스스로 갇혀 있던 '나'란 감옥을 발견하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나 역시 겸손과는 거리가 먼 나르시시즘에 빠져 있지 않았던가. 그런 생각을 하면서 한 꼭지 한 꼭지를 내 생활과 내 감정과 연관지으면서 읽을 수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