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나들이 9
- 친절
어디를 가도, 누구를 만나도
아리가또 아리가또
그들의 말은 자체가 나긋나긋하다.
도처에서 들리는 아리가또 고자이마스
입에 뱄다.
무엇이든 친절하게 가르쳐 주려 한다.
동지사대학에 가는 버스를 타려 했을 때
어떤 말도 통하지 않는 할아버지에게
“도지샤다이가쿠”
했더니,
“아, 도시~샤 다이가쿠”라며
손짓으로 정류장을 알려주며
차번호를 말해주는데,
도무지 알아듣지 못하자
곁에 있던 아주머니가
손으로 가리킨 차 번호,
아, 이들은 이토록 친절하구나.
아리가또라는 말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
이렇듯 겉으로
그들은 친절 자체다.
사람사람이 이렇게 친절한데
왜 이들 민족은 그토록 잔인한지
사람과 사람이 만나면
친절이 몸에서 배어나오지만
민족과 민족
나라와 나라가 만나면
잔인함이 배어나오는지
고개가 갸웃거려지던
교토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