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위한 각 정당의 공천 작업이 끝났다. 아니, 후보자들의 등록이 끝났다. 경쟁률이 약 3.7 대 1이라고 하던데...

 

이제부터 우리나라는 온갖 말들이 날아다니게 될 것이다. 그것도 너무도 아름다운 말들이. 이렇게 하겠다, 저렇게 하겠다, 내가 나라를 위할 사람이고, 내가 지역을 위할 적임자다, 내가 되어야 지역이 발전하고, 나라가 발전한다.

 

정치가 제대로 되고, 경제가 살고, 사회가 안정되며, 교육도 제 자리를 찾아갈 수 있게 된다.

 

누구나 다 선량(選良)이 되고 싶어하고, 그래서 누구나 다 좋은 말들을 밖으로 내 보낸다. 어쩌면 국회의원 선거 과정은 말들의 향연 과정인지도 모른다.

 

좋은 말로 말들의 향연이지, 부정적인 표현으로 하자면 선전과 선동이 난무하는 말들의 전쟁이다. 이런 말들의 전쟁에서 진실에 다가가는 말들을 골라내는 것. 그것이 바로 유권자들이 해야 할 몫이다.

 

그런데, 정말로 어떤 말이 진실일까를 골라내는 일은 너무도 어려운 일이다. 우리는 그간의 선거를 통해서 공약(公約)이 공약(空約)으로 되는 것을 너무도 많이 지켜보지 않았던가. 그럼에도 늘 그 밥에 그 나물이듯이 그렇고 그런 사람을 또 뽑지 않았던가.

 

언어의 선동에 넘어가지 않았던지... 이 땅에 넘쳐나는 괴벨스 들로 인하여 우리의 판단력이 흐트러지지는 않았는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히틀러 시대 나치의 선전상. 박사 학위까지 있는 그가 전심전력을 다해 히틀러를 위해, 나치를 위해 연설을 하고, 그 연설에 혹해 넘어간 사람들. 그들이 역사에 얼마나 큰 잘못을 저질렀는지...

 

그 잘못이 바로 불가역적 잘못이라는 것. 되돌릴 수 없는 잘못으로 인류가 얼마나 불행해졌는지. 우리는 괴벨스의 말과 행적을 통해 알 수 있다.

 

그는 지금 우리의 반면교사다. 거울이다. 타산지석(他山之石)이라는 말, 괴벨스에게 통하는 말이다.

 

다시, 말들이 횡행하는, 선전 선동이 난무하는 선거철을 맞아 우리, 괴벨스를 골라내야 한다. 그가 정치의 무대 한복판으로 진출하지 못하게...

 

그래서 괴벨스에 관한 책은 읽을 필요가 있다. <랄프 게오르크 로이트 지음, 김태희 옮김. 괴벨스, 대중선동의 심리학. 교양인.>  책이 방대하긴 하지만.

 

이런 인간, 자신이 어떤 잘못을 저지르는지 알지도 못하고 인류를 불행으로 이끌어가는 인간, 또는 자신이 잘못하는 줄 알면서도 이미 발을 들여놓았기에 어쩔 수 없다고 하면서 자신도 속이고, 남도 속이는 그런 인간을 골라내기 위해서.

 

특히, 선거에 즈음에서 정치를 하겠다는, 선량(選良)이 되겠다고 해놓고, 뽑힌 다음에는 국민 위에 군림하는 그런 사람이 정치를 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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