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나들이 6
- 교복
난젠지(南禪寺)에 갔을 때
동산학원이라고
입학원서를 받고 있는 학교가 있었다.
아이들이 체육복을 입고 도로를 걸어온다.
어, 방학이 아닌가
‘철학의 길’로 가는데,
교복을 입은 여학생들이 우르르 몰려온다.
짧은 치마, 세일러 복
이런 교복을 생각했던 나에게
서울여상과 같은 단정한 교복을 입은 그들은 낯설었다
너무도 단정해서
세상에 신발과 가방까지도 같은 그들의 복장에
이제 우리도 몇 년 뒤엔 그들과 같아질까.
우린 이렇게 일본을 계속 따라가야 하나
마음 속에서 무언가가 치밀어 올랐는데...
다음에 탄 버스엔
아이고, 귀여워
유치원 아이같은데
교복을 입었다.
재잘재잘 대는 아이들
앉아마자 책을 펼쳐 보는 아이
모두 같은 복장, 같은 가방을 지니고 있다.
유치원생, 중학생, 초등학생, 고등학생
모두 교복을 입었다.
도대체 이들은 언제 교복을 벗지
대학에 가야 벗나
성인이 되기 전까지
철저히 같은 모습을 하고 있어야 하니
이건 통젤까, 아니면 질서일까.
그들의 질서의식은 여기서 나왔나.
보기에 좋았더라가 이런 획일성에서
나오지는 않았을 터
교토의 거리도, 교토의 집들도, 교토의 차들도,
어쩌면 이런 생활에서
최소한 십 년이 넘는 무채색의 질서 속에서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편치만은 않은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