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세밑 양과 원숭이의 대화

  - 을미(乙未) 년이 가고 병신(丙申) 년이 오니


젖 주고,

털 주고,

가죽 주고

고기까지 주었지만

돌아온 것은

죽어야만 벗어나는

내 몸을 옥죄는 울타리

좁은 틀에서 시키는 대로

주는 대로만 살아온 삶

넓은 초원을, 높은 산악을

자유롭게 노닐던 산양조차

그들의 삶터가 울타리에 갇힌

순종적으로 보내야만 하는

그런 삶,

자네는 살지 말게


우리는 울타리를 넘어

자유를 꿈꾸는 존재

젖도, 털도, 가죽도,

고기도 주지 않지

간혹 잡혀 갇히기도 하고,

심지어는 골을 파먹히기도 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자유롭게

숲속을 거닐고,

훨훨 나무 위를 날아다니리

울타리로 우릴 가둘 수는 없어.

우리의 자유를 받아

닭이 새벽을 노래하는 울음을 울겠지

이제는 자유로운 시대가 왔다고

더 이상 울타리는 필요없다고,

자유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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