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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ive 드라이브 - 창조적인 사람들을 움직이는 자발적 동기부여의 힘
다니엘 핑크 지음, 김주환 옮김 / 청림출판 / 2011년 10월
평점 :
창조적인 사람들을 움직이는 자발적 동기부여의 힘.
좋은 말이다. 그리고 우리가 명심할 말이고.
이런 책이 나왔다는 사실 자체가 반갑고 고맙다. 반면에 이런 책이 있음에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이 있음에, 아니 많음에 짜증이 난다.
우리 사회는 철저한 성과사회다. 이런 성과사회는 함께 감을 목표로 하지 않고, 남보다 앞서감, 또는 남을 누르고 올라섬을 기반으로 한다. 따라서 한병철의 말처럼 '피로사회'로 접어들게 된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공기업들의 성과주의, 또 기업들의 성과주의, 여기에 교육에서도 성과주의를 추구해서, 무슨 성과급이니, 퇴출이니 하는 말들을 하고 있는데...
전체 사회가 성과주의에 물들어 있으니, 사람들의 자율성이 살기는커녕 오히려 더 죽고, 남을 의식하는 삶을 살 수밖에 없다.
이런 성과주의 사회에서 자율성이 죽으면 자연스레 창조성이 살 수가 없다. 창조경제, 창조경제, 창의력 교육 어쩌고 저쩌고 하지만 사회 자체가 자율성과 창의성을 죽이고 있는 현실이다.
사회 구조에 대한 문제의식을 지니지 않고 오로지 개인에게만 책임을 전가시키고 있으니, 사람들이 피로에 절어 사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이런 피로사회에서는 어떻게든 시간을 때우려고만 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경제도 정치도 교육도 모두 성과사회에서는 피폐해지고 만다. 그것은 성과만을 기준으로 삼기 때문이고,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듯이 외재적 기준에 자신을 맞추어야 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행복하게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려고 할 때는 바로 자신에게서 동기를 발견할 때다. 내재적 동기라고 할 수 있는 이런 동기가 바로 사람들을 더욱 창의적으로 만든다.
세계적인 기업들은 그래서 이런 내재동기를 유발하려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교육에서도 내재적 동기가 일어나야만 진정한 배움에 이를 수가 있다.
이 점을 간과하고, 무시하고 자꾸 성과만을 기준으로 내세우면 발전은커녕 오히려 퇴보하고 만다. 그런 점을 이 책에서는 아주 세세하게 잘 정리해서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아쉽다. 이렇게 명확한 결론이 나와 있는데... 도대체 이 책을 읽는 정치인, 경제인들이 있을까?
이 책의 저자는 자꾸 대화를 통해서 이런 사실을 알려야 한다고 하는데... 귀가 꽉 막혀 있는, 성과만이 살 길이라는 잘못된 길을 아주 확고한 신념을 지니고 가고 있는 사람들이 득세하고 있는 현실이 답답하기만 하다.
정말 이런 책은 읽어야 한다. 그게 성과사회, 피로사회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이다. 읽고 말하고, 행한다면 변화는 일어날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