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수업을 뒤집어라
조나단 버그만.아론 샘즈 지음, 임진혁 외 옮김 / 시공미디어 / 2013년 2월
평점 :
품절


수업방법에 관한 책들이 많이 나와 있다. 그만큼 수업에 관심이 많다는 얘기다. 물론 교대나 사범대 학생들과 교사들, 또는 교수들은 이런 수업방법에 관한 책에 관심이 많다.

 

바로 그들의 직업이고, 그들이 살아가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많은 수업방법론 책들이 계속 나오는 이유는 수업방법은 어느 한 가지로 정리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100사람이면 100사람 다 자신만의 고유한 수업방법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자신의 방법은 웬만해서는 바뀌지 않는다. 그것은 자신의 몸에 배어 이미 자신의 일부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자신의 수업방법을 되돌아보고 수업방법에 관한 연수를 듣고, 다른 사람의 방법을 자신의 수업에 응용하려는 교사들이 있다. 이들은 이미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이다. 교사가 될 교대나 사범대 학생이 아니다.

 

즉, 이들은 그냥 자신들이 해왔던 방식대로 수업을 해도 지장이 없는(?) 사람들이란 얘기다. 그렇게 흔히 생각한다. 자신의 수업방법이 지장이 없는데, 수업방법에 관한 연수를 듣고, 수업방법을 바꾸려 한다.

 

말이 안된다. 무언가 문제가 있을 때 바꾸려 하기 때문이다. 분명 문제가 있다. 그 문제가 무엇일까? 문제를 교사에게서 찾으면 교사들에게 책임을 묻고, 네 수업방식이 잘못되었으니, 네 수업방법을 바꿔라라고 할 수밖에 없다.

 

많은 교사들이 그렇게는 생각하지 않으면서도 수업방법에 관한 연수를 듣는다. 왜? 교사들은 수업이 안 되었을 때 가장 힘들고, 수업이 잘 되었을 때 가장 행복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직업이 학생들을 가르치는 직업이고, 이 가르침은 주로 수업에서 일어나는데(물론 잠재적 교육과정이라는 말로 교사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가 학생들에게 영향을 준다는 이론도 있지만, 대체로 수업에서 가르침이 일어나고, 교사는 그만큼 수업을 중시한다) 수업에서 실망하면 자신의 삶에 대해서 회의를 하게 된다.

 

 

이만큼 수업방법에 관한 연수를 듣는 교사가 많다는 얘기는, 그런 책들이 많이 나온다는 얘기는 지금 교사들이 자신의 수업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수업에 대한 불만족, 왜일까? 학생들이 듣지 않기 때문이다. 듣지 않기에 질문이 없다. 질문이 없기에 토론이 없다. 토론이 없기에 더이상의 진전이 없다. 그냥 주어진 사실들을 머리 속에 꾸역꾸역 집어넣을 뿐이다.

 

그것도 시험이 끝나면 모두 잊어버리고 마는, 그런 지식들을 말이다. 이렇게 지식을 억지로 집어넣는 역할에 그치는 사람들, 그것이 바로 지금 우리나라 학교의 교사들이라고 하면, 이들이 수업에 만족한다는 말은 있을 수가 없다.

 

이 책은 여기서 출발한다. 비록 미국의 사례이고, 또 강의식 수업을 잘하기로 유명한 사람들이기도 하지만, 이들 역시 문제를 발견한다. 이건 제대로 된 수업이 아니야...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제대로 된 수업, 그것은 가르침이 우선이 아니라, 배움이 우선이 되는, 교사가 중심이 아니라 학생이 중심이 되는 그런 수업이다.

 

어떻게 해야 할까? 학생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은 학생들이 스스로 해오게 하고, 함께 하거나 교사의 도움이 필요한 부분을 수업시간에 해결하는 방향으로 수업을 진행하자. 이게 그들이 찾아낸 결론이다.

 

그것이 동영상이든, 다른 매체를 이용한 학습이든 무어라고 딱 규정짓지는 않는다. 다만, 이 책의 저자들은 동영상을 이용했을 뿐이다. 동영상의 장점은 언제든지 멈추고 다시 보기가 가능하다는 점.

 

즉, 이해할 때까지 계속 볼 수 있고, 잊어버리면 다시 볼 수 있다는 점. 이들은 이 점에서 동영상을 제시하고, 이를 수업 전에 보고 오라고 한다. 물론 내용을 정리하거나 동영상에 나와 있지 않은 질문을 하나 만들어 오라고 한다.

 

이게 바로 거꾸로 교실이다. 이 책의 번역자가 번역한 용어대로 하면 '뒤집힌 학습'이다.  교사의 강의를 최대한 줄이고, 학생들의 상황을 보아가면서 개별 학습이 가능하게 하고, 또 토론이 가능하게 하는 학습, 이런 학습이 가능함을 이 책에서는 친절하게 잘 보여주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이제는 '거꾸로 교실'이라는 이 수업방법을 사용하는 교사들이 있다. 이 책은 이런 '거?꾸로 교실'에 대한 최초의 책 또는 가장 기본적인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처음으로 '뒤집힌 학습'에 대해 정리해 놓은 책, 여기서 더 나아가 '뒤집힌 완전 학습'이라고도 하는데... 생각할거리가 많다.

 

받아들일 점도 많고. 무엇보다도 자신들의 방법을 꼭 따라하라고 하지 않아서 좋다. 이런 방법이 있음을 소개하고 있고, 당신의 상황에 맞게 응용하라고 하는 점이 '뒤집힌 학습'을 얘기하는 사람들 다워서 좋다.

 

그렇다. 지금 학교에서는 배움이 많이 사라지고 있다. 오로지 대학이라는 관문을 향하여 필요한 지식들을 시험을 위해 우적우적 집어넣고 있을 뿐이다.

 

잠시 자신의 뇌에 임시저장해 놓았다가 시험이 끝나고 나면 삭제해 버리는 일들의 반복. 이건 배움이 아니다. 따라서 이제는 배움을 되찾아야 한다. 없던 배움이 아니라, 예전에 배우고자 스승을 찾아 다니던 그런 배움에 대한 열망을 되찾아야 한다.

 

배움을 되찾은 일, 그 중의 한 방법으로 '뒤집힌 수업' 요즘 유행하는 말로는 '거꾸로 교실'을 이야기해주는 책이다. 참고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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