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과 분의 상관관계
- 눈이 오는 날 눈을 보며
보는 이마저 벙싯거리게 만드는
아가씨의 화장.
보는 이에게 삶을 환기시키는
삶에 덧난 기미를 가려주는
아줌마의 분장.
보는 이에게 인생의 덧없음을 일깨워주는
인생 산, 구비구비 넘다 넘다 깊게 패인
주름을 보이지 않게 덮어주는
할머니의 변장.
보는 이에게 성찰을 떠나 분노로만 치닫게 하는
멈출 줄 모르고 끝없이 쌓이고 쌓이는
본래의 얼굴을 잃게 만들어 버리는
제발 사라져줬으면 하게 만드는
덧칠, 환장.
과유불급(過猶不及)!
아름다움이란,
제 자신을 잃지 않는 것.
멈출 때 멈출 수 있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