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가 하루 종일 인터넷만 해요
한덕현 외 지음 / 시공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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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을 바꿔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아이가 하루종일 스마트폰만 해요"라고. 물론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 '스마트폰 중독에 대비해야 하는가'라는 글이 실려 있기는 하지만, 지금 대세는 인터넷 중독이 아니라 스마트폰 중독이다.

 

아참, 이 책에서 가장 조심하는 말이 '중독'이라는 말인데... 의학적으로 아직은 '인터넷 중독, 스마트폰 중독'이라는 말을 쓰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인터넷 중독, 스마트폰 중독'이라는 말을 쓴다. 이 때 '중독'이 꼭 의학적 용어가 아니라,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심한 몰입 정도로 이해하면 될 듯하다.

 

이 책에서는 '중독'을 이렇게 말하고 있다.

 

인터넷 중독 혹은 인터넷 게임 장애의 경고 신호는 다음과 같다.

 

첫째 한마디로 '일상생활의 파괴'다. 지나친 인터넷 사용으로 낮에 깨 있고, 밤에 자는 가장 기초적인 생활 패턴이 무너진다.

 

둘째 학교나 직장에서 능률이 떨어진다. 즉 학교에서 성적이 떨어지거나 학교나 직장에 잦은 지각, 결석, 조퇴를 한다.

 

셋째 인터넷 사용 문제로 가족 간의 불화가 끊임없이 이어진다.

 

넷째 인터넷 외에 다른 일상생활이 없다. 친구와의 다른 놀이, 운동, 가족과의 여행 등 삶의 다른 생활이 줄어들어 거의 없는 상태다.

 

다섯째 온라인/오프라인의 대인관계 균형이 무너진다. 즉, 오프라인에서 대인관계의 폭이 확연히 줄어들거나 온라인상의 대인관계가 지나치게 늘어난다. (6-7쪽)

 

이 정도는 의학용어를 떠나 중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말을 인터넷에서 스마트폰으로 옮겨도 그래도 해당된다. 따라서 이 책에서 말하는 인터넷 중독을 스마트폰 중독이라고 바꾸고, 그에 대한 분석을 다룬 책이라고 봐도 별 문제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엄청난 과학기술의 발달로 정보통신기기는 하루가 멀다하고 성능이 좋아지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전세계에서 유례가 없을 정도로 정보화시대에 돌입한 나라 아니던가. 지금 초중고 학생들 중에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학생이 몇명이나 되겠는가.

 

요즘 청소년들은 컴퓨터 앞에 잘 앉지 않는다. 커다랗고 이동이 불가능한 기계는 불편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손 안에 쏙 들어오는 컴퓨터, 스마트폰으로 자신의 하루를 모두 보내고 있다. 눈 떠서 눈 감을 때까지 이들은 스마트폰이 잠시라도 없으면 불안해 한다.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은 물론 게임까지 다 할 수 있기에 스마트폰은 제2의 자신이 된다. 누가 요즘 전자우편(이메일)을 보내는가. 그냥 스마트폰으로 '카톡'을 하면 될 것을.

 

페이스북, 트위터, 카톡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스마트폰을 통해서 게임을 하고, 사회 생활을 한다. 지금은 물건을 사고 결제도 스마트폰으로 하는 시대가 되지 않았는가.

 

그런 사회로 변모가 됐는데, 그 사회를 거부할 수는 없다. 다시 '러다이트 운동'을 벌일 수는 없으니 변화된 정보화시대에 적응하도록 우리가 노력해야 하는데...

 

어떻게 할 것인가? 이 책에서 그것을 '인터넷'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인터넷을 두고 어떤 갈등이 벌어지는지, 어떤 문제가 불거지는지, 그것은 개인의 성향과 또 가정의 환경과 어떻게 곤계를 맺는지,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임상실험의 결과를 통해서 잘 보여주고 있다.

 

전문가들이 자신들의 치료 경험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해서 펴낸 책이기에 설득력이 있다. 막연히 인터넷 하지 못하게 하라가 아니라,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하여 인터넷 중독이 개인의 문제만이 아니라 가정의 문제, 또 사회의 문제임을 인식할 수 있게 된다. 문제가 주어졌으면 사회가 힘을 합쳐 해결하려고 해야 한다. 그것이 이 책이 나온 이유이기도 하다.

 

총 5장으로 되어 있는데, 1장 양날의 검, 인터넷 2장 인터넷 중독, 인터넷 게임 장애란? 3장 인터넷 중독을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 4장 그럼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5장 앞으로 더 생각해보아야 할 것들 이다.

 

책의 순서대로 인터넷 중독에 대해서 알게 되고, 준비를 할 수 있게 편제되어 있다. 여기에 우리는 지금 현실대로 인터넷을 스마트폰으로 치환하여 생각해 보면 지금 스마트폰 중독이 심각한 상태인데... 거기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주어진 기기, 그것에 대한 막연한 거부반응을 보이거나 열광적인 수용반응 떠나서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할 수 있는 하나의 도구라는 생각으로, 그 도구를 어떻게 잘 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참고로 이 책을 읽으면 좋을 거란 생각이 든다.

 

아마, 이 다음엔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차이에 대한 더 구체적인 연구 결과에 따른 책이 나오길 기대한다.

 

덧글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 인터넷 중독에 관한 책이지만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스마트폰 중독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면서 읽은 책이다. 출판사에 고마움을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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