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과 영혼


어느 날, 내게서

별이 빛의 속도로 멀어져 갔다.

그날 부터

하늘을 보지 않은, 나는

늙어버렸다.


아스라이 멀어져 간 별

별과의 거리는 영혼의 나이였다.


잃어버린 젊음을 찾고 싶어

어둑한 밤, 청정 공기

해발 700미터, 평창,

잔디밭에서 하늘을 보니

아득히 멀리 있는 별.

보고 또 보니 별이,

내게서 도망치지 않는다.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내가 별을 잊고 있었음을,

별이 내게서 멀어진 것이 아니라

내가 별에서 멀어진 것이었음을,

평창, 어두운 밤하늘

별을 본 그날,


별은 빛의 속도로 내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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