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의 디자인 Design Culture Book 1
유인경.박선주 지음 / 지콜론북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세상이 각박할수록, 그래서 마음이 더 급해질수록, 그런 빠름에 놓치고 있는 것들이 많을 때 마음은 더 삭막해 진다.

 

삭막해 진 마음은 세상을 더욱 어둡게 보고, 어두운 눈으로 보는 세상은 마음을 더 힘들게 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데...

 

아무리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듯이, 세상이 바쁠수록 마음의 여유를 지녀야 한다. 마음의 여유가 우리를 위로해줄 수 있다.

 

이 책은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디자인에 대해서 알려주고 있다. 그냥 스쳐지나갈 수 있는 사물들, 또는 자연들을 조금 천천히 볼 수 있도록 하는 디자인.

 

화려하지는 않아도 우리들 눈에 들어와 마음까지 와닿는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가 빛을 통해 위안을 얻을 수 있는데, 그런 빛을 우리 주변에 가져온 디자인부터, 자연과 하나가 되어 자연 속에서 위로를 느낄 수 있는 디자인, 다른 생물들과 공존할 수 있는 디자인 등 다양한 디자인을 소개하고 있다.

 

하나하나 읽으면서 또 보면서 마음의 위안을 얻을 수 있는데... 134-141쪽에 나오는 '나만의 동굴'은 나도 여기서 한 번 묵고 싶다는 마음을 불러 일으킨다. 화려하지도 않고, 크지도 않고, 그렇다고 어딘가에 동떨어져 있지도 않고 바로 그 장소에 자그마하게 있는 공간.

 

우리가 흔히 노깡이라고 부르는 것을 방으로 개조한 것이다. 방으로의 필요가 없어지면 다시 노깡으로 쓰면 된다.

 

그럼에도 호텔처럼 비싸지도 않고, 허름한 여인숙처럼 쾨쾨하지도 않고, 오로지 자기만의 방을 가질 수 있는 기회. 그런 기회를 디자인한 사람들.

 

이런 사람들과 디자인에서 위로를 느낄 수밖에 없다.

 

여기에 마음에 와서 팍 박힌 디자인... 앞의 것이 여행자를 위한 자기만의 위한 방 디자인이었다면, 이번엔 떠난 사람을 애도하는 디자인. 198-201쪽에 있는 유골함.

 

  그냥 유골함이 아니라, 곁에 둘 수 있고 또 자연으로 돌아가게 할 수 있는 유골함. 이런 유골함이라면 떠난 사람과 남은 사람이 함께 지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위는 세라믹이라 보존이 오래되어 비석처럼 쓸 수 있고, 밑은 생분해성 코르크라고 하니 나중에 땅에 묻어도 자연스레 나무가 자랄 수 있으니.

 

환경파괴적이지도 않고... 또 떠난 사람들이 또 하나의 아파트에서 지내지 않고 자연과 함께 지낼 수도 있고....

 

이런 디자인에 관한 책을 읽으며 마음이 편해졌다. 책을 읽으며 보며 내 마음의 위안을 얻었다. 제목 그대로 '위로의 디자인'이다.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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