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수업 행복한 학교
자유학기제교사 모임 지음, 김학수 그림 / 라임 / 2015년 4월
평점 :
품절


가끔 이런 책을 보면 무슨 '간증 대회'의 모습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위기와 고난에 처해 있던 제가 무엇을 만나서 지금은 이렇게 성공했습니다. 여러분도 이것을 믿는다면 저처럼 성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간증은 대체로 이렇게 이루어진다. 힘든 상태에 처해 있던 자신에게 섬광처럼 다가온 어떤 깨달음, 만남, 그리고 그에 대한 실천... 그 다음에 이어지는 행복. 그것을 다른 사람도 함께 누렸으면 하는 마음.

 

이 책도 이런 형식으로 쓰여졌다. 자유학기제 연구학교 교사들의 모임에서 가장 성공했다고 하는 내용을 책으로 엮어냈으니.

 

수업에 변화를 주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나름 노력하고 있었지만 딱히 방향이나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런데 자유학기제가 실시됐고, 그것에 응모해서 선정되었다. 변화를 추구하려는 마음과 자유학기제가 만났다. 마치 줄탁동시라고 하는 말처럼.

 

이제 학생들은 시험의 부담에서 벗어났다. 교사들도 지필평가의 부담에서 벗어났다. 그렇다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수업, 학생을 중심에 놓는 수업을 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학생 중심 수업이고, 자신의 교과만이 아닌 다른 교과와 융합하는 수업이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여러 준비를 해야 한다. 그 준비과정이 힘들었지만 아이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니 행복했다. 성공적이었다. 다른 학교에서도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

 

대략 이런 내용들이다. 교과목을 막론하고 이 책에 실린 내용들은 대동소이하다.

 

읽으면서 행복해야 했는데... 아이들이 행복해 하고 교사들도 행복한 학교 생활이 자유학기제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얼마나 좋은가, 우리나라 학생들 입시에 찌들려 청춘을 즐기지도 못하고 있는데, 한 학기 숨통을 틔워주는 제도가 생겼으니...

 

늘 받아적는 태도만 지니던 수업 방식이 자신들이 직접 활동하는 수업으로 바뀌었으니, 이제는 교육이 중심이 아니라 배움이 중심이 되는 학교 생활이 되어가는데, 얼마나 행복한가?

 

과연 그러한가? 내년에 전국적으로 자유학기제가 실시되는데... 그렇다면 우리나라 학생들 모두가 비록 한 학기일지라도 행복한 웃음소리를 내며 지낼 수 있게 되었는가 하는 질문을 하면 글쎄? 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들, 연구학교 시범학교라고 해서 많은 지원을 받은 학교에서도 아이들은 자유학기제 기간 동안에도 학원에 시달리고 있음이, 성적 스트레스를 받고 있음이 나타나고 있는데... 모든 학생이 자유학기제를 한 학기 한다면 조건은 똑같다.

 

자유학기제 할 동안의 성적이 내신에 포함되지 않는 것도 아니고, 성적을 내지 않는데... 어떻게 포함되는지는 모르겠는데... 아마 한 학기 성적만으로 그 학년 내신을 내지 않을까... 그렇다면 시험 안 보는 학기 부담이, 시험 보는 학기로 넘어가니, 학생들이 학원을 포기할 것 같지는 않은데...

 

이렇게 부정적인 생각을 떨쳐내자. 비록 시범, 연구학교들의 성과는 모든 학교에 적용했을 때 효과가 줄어들기는 하겠지만, 적어도 아이들에게 숨쉴 자유를 주는 기간은 되지 않겠는가.

 

또 교사들에게도 지금까지의 수업방식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될테니... 어쨌든 긍정적인 면이 더 많아지리라고 생각한다.

 

정말로 아이들이 시험이라는 스트레스를 넘어 공부가 즐거움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학교 생활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웃으며 학교 생활하는 아이들, 주어진 것만을 받아적는 수업이 아니라 자신들이 주도적으로 해나가는 수업, 단편화된 지식이 아니라, 여러 과목이 통합적으로 적용될 수 있음을 온몸으로 체험하는 학교 생활.

 

그런 모습이 이 책에는 잘 나와 있는데... 내년, 전국적으로 실시되는 자유학기제. 모든 학교에서 이 책에 나와 있는 학생들의 모습들이 나타나기를 바라며...  

 

아마, 자유학기제를 실시하지 않는 학교의 교사들은 이 책과 "꿈과 끼를 키우는 자유학기제" 라는 책을 읽어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도대체 자유학기제가 뭐야 하는 부모들도 이 책 둘을 읽어보면 자유학기제에 대해서 나름대로 감을 잡을 수 있을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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