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시장 자투리 원단
작은 소품을 만들기 위해
자투리 원단이 필요하다는 아내와
함께 간 광장시장.
다양한 자투리 원단을 모아
연습도 하고 소품도 만들 기대로 갔는데
이런, 자투리가 짜투리가 아니다.
시장의 자투리는 네 마.
옷은 물론이고 이불도 만들 수 있는 크기
그래도 시장은 시장이라서
흥정을 하면 두 마, 한 마로도 판다.
필로 팔다 남은 조각이
네 마 자투리가 되어 소매상에게로
다시 두 마, 한 마로 보통 사람들에게로,
누군가의 쓸모 없음이
누군가의 쓸모 있음이 되는
광장시장의 자투리 원단.
대기업이 하청을 주면
하청은 재하청을, 재하청은 재재하청을 주어
위가 아래를, 아래가 더 아래를 쥐어짜
대기업은 잘되지만 중소기업은 힘든
독과점 경제와는 다르게,
자투리 원단은 이렇게
상생의 경제를 보여주고 있었다.
원단이 자투리를
자투리가 짜투리를 낳고 있음을,
서로가 서로를 살리는 상생의 경제를,
낙수효과를,
아내와 함께 간 광장시장의
자투리 원단에서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