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읽은 책
책장을 넘길 때마다
온몸을 흔들던
설렘
마음 졸이며
한 장 한 장 넘기던
즐거움
온 마음을 사로잡아
이것 아니면 아무 것도 아니던
책
마지막 장을 읽고
탁
덮었을 때,
마음에 차 오르던 벅찬
감동.
이제
낡은 책꽂이 한 쪽에
눈에 띠지 않고
손길도 닿지 않고
서서히 잊혀 가는데……
어느 날 문득,
눈길이 닿아 펼쳐 본
책.
순식간 다시 차오르는
그 때 그 마음
손길과 관계없이
이미 내 몸이 되어버린
다
읽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