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역사를 한 권으로 보기

한권으로 읽는 고려왕조실록 - 증보판 ㅣ 한 권으로 읽는 실록 시리즈 8
박영규 지음 / 들녘 / 2000년 3월

조선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나라가 고려다. 조선의 왕들은 '태정태세 문단세~'하면서 노래도 부르기도 했는데, 고려의 왕들에 대해서는 많이 무심했다.

왕조시대에 고려 왕들에 대해서 무심했으니 자연스레 고려 역사에 관해서도 조선 역사만큼 관심을 갖지는 않았다.

그냥 주요한 사건이나 왕들 이름이나 알고 있는 정도.

그러나 470년 넘게 한 왕조를 구성했고, 34명의 왕을 배출했던 나라가 바로 고려다. 지금의 우리나라 이름을 영어로 'KOREA'라고 하게 된 이름 역시 고려고...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이 점에서 이 책이 의미가 있다.

한 권으로 고려의 역사를 파악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와 마찬가지로 나 역시 실록은 조선시대에만 있었다고 잘못 알고 있었다.

그런데 고려도 실록을 편찬했다니... 우리 민족의 기록에 대한 관심이 오래 되었음을 알 수 있게 해주는 대목이었고, 이런 실록을 바탕으로 후세 사람들이 고려의 역사를 바로 알 수 있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고려를 개국한 태조 왕건으로부터 시작하여 마지막 왕인 공양왕까지 왕을 중심으로 고려의 역사를 살피고, 그 왕이 다스렸던 시기에 일어난 주요한 일들을 정리해서 보여주고 있다.

고려 초기에 왕들이 주로 근친혼을 해서 참 이상한 결혼이다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 책에서 근친혼은 바로 왕권을 강화하려는 왕들의 방책이었음을 말해주어서 아, 그렇구나 하고 알게 되었다.

이렇듯 제대로 알고 있지 못했던 사실들을 하나하나 시간 순으로 정리해 나가니, 고려의 역사가 한 눈에 들어온 듯 했다.

한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과 더불어 우리나라 역사를 훑는데 많은 도움을 준 책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가 없다는 말이 있듯이, 우리의 역사를 알고 기억하는데 도움을 주는 책이다.

이 책을 바탕으로 더 세세한 사항들을 채워나가면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