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보되 남은 못 보게 하는 정치는
독재다.
정치인이 국민과 멀어질 때
인의 장막에 둘러싸여 있다고 하지만
죄수의 딜레마에 빠져
스스로 장막을 만들고
그 속으로 들어간 것이다.
이 장막을 위해
스스로 선글라스를 쓴다.
나는 볼 수 있지만
상대는 내 눈을 볼 수 없는
그 장막 속에서
무소불위의 힘을 발휘하게 된다.
선글라스를 이어받은 장막이
바로 전화,
마주보고 이야기 하면 미세한 표정에서
감정을 들킬 수 있으니
전화로 정책을 의논한다.
의논이 아니라 통보다.
보이지 않고 보는 정치
얼마나 무서운 정치냐.
벤담이 이런 정치를 알았으면
판-옵티콘을 설계하지는 않았을텐데
독재가 이렇게
선글라스나 전화를 통해서도
올 수 있음을 알았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