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창작의 길과 주변 풍경 창작과 소통 총서 1
전국대학문예창작학회 지음 / 모시는사람들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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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문학이 삶에서 멀어지고 있다. 사실 우리나라 독서인구가 줄어들고 또 독서량도 현저하게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지만, 이 중에서도 문학에 대한 수요 역시 줄어들고 있는 형편이다.

 

독서를 하더라도 자기계발서와 같은 실용서들이 잘 팔리고 있으니, 문학이 우리들에게서 점점 멀어지고 있음은 안타까운 일이다.

 

어쩌면 문학이 우리에게서 멀어지게 한 원인을 우리들 스스로가 제공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꼭 독서를 종이책으로 할 필요는 없지만(요즘은 e-북이라고 하여 전자책이 나왔으니 말이다) 그래도 종이책을 넘기며 느끼는 감촉을 잃어버린 것은 안타까운 일이고, 이런 감촉을 잃은 것과 마찬가지로 문학을 읽으며 마음으로 느꼈던 감동을 잃게 된 것 역시 안타까운 일이다.

 

문학을 멀어지게 한 결정적인 이유는 삶이 문학보다 더 극적이라는 이유도 있겠지만 장장 12년에 걸친 학교 교육을 통하여 문학에서 멀어지게 했다는 것이 더 결정적인 이유가 될 것이다.

 

도대체 학교에서 문학을 왜 가르치는가?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서, 문학을 통해 내면의 성장을 촉진하고, 간접경험을 통해 삶의 경험을 미리 맛보게 한다고? 이건 다 좋은 말에 불과하다.

 

학생들에게 물어보라. 왜 문학을 배우냐고?

 

시험보기 위해서, 좋은 성적 얻기 위해서, 더 궁극적으로는 대학에 가기 위해서... 단지 재미있어서, 좋아서 읽는다는 학생은 소수이고, 이들이 문학을 접하고 있으면 주변의 어른들이 하는 말, 그 시간에 공부해라.

 

이런 시절을 통과한 학생들이 어떻게 문학과 가까워지겠는가. 답답한 일이다.

 

그런데 이런 책이 나왔다. 많이들 문학에서 멀어졌지만, 그럼에도 문학으로 접근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마치 문학은 집 나간 탕자가 언제든지 돌아올 수 있는 고향이라는듯이, "문예창작의 길과 주변 풍경"이라고 하여 문예창작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또 문학판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엮어 책으로 펴냈다.

 

아직 이런 책이 나온다는 얘기는 문학은 그래도 우리 주변에 존재한다는 얘기다. 문학은 우리 삶에서 사라질래야 사라질 수 없는 존재라는 이야기로 받아들일 수 있겠다.

 

하긴 문학이 사라진 듯 보여도 아직도 대학에서는 문예창작과가 살아남아 있고, 작가를 꿈꾸는 사람들이 많으니...

 

이 책은 그러한 사람들에게 필요한 책이기도 하고, 도대체 문학이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 거야 하는 사람에게도 필요하다.

 

그냥 문학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직접 문학 작품을 읽는 것만큼 문학에 대한 이야기를 읽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시인,소설가들이 모여 자신들의 창작법을 이야기해주고, 자신들의 문학관을 이야기해주고, 또 최근 문학판에서 일어난 일들을 알려주고 있기에...

 

문학이 우리 곁을 떠나지 않고 언제든지 우리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는 점을 알려준 책. 그래 사람이 삶을 유지하는 한 문학은 그 삶과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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