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냐, 기레기냐


입법, 사법, 행정과 더불어

제4의 권력이라고 했고

민중의 길잡이라고 했지


잠들어 있는 세상

꺼지지 않는 등불이 되어

길을 찾은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어주었지


숨기려는 진실을

감춰져 있는 진실을

온 세상에 드러내곤 했었지


어느 순간

민중의 수면제가 되고

제4의 권력이 아닌,

제1, 제2 권력의 시녀가 되었지


잠들어 있는 세상

더 잘 자라고 자장가를 부르고

어둠을 밝히지 않게 등불을 꺼버리고

길 찾는 사람에게 주어진 길이나 가라고 했지


진실을 가리는 말들

깨어있지 않은 글들

이제는 

민중의 걸림돌이라고, 기자쓰레기라고,

그래서 ‘기레기’라고 자조한다지.


그러나 자조는 곧 반성,

반성은 희망의 빛을 놓지 않겠다는 다짐,

‘기레기’라 자처하는 기자들이 희망의 빛과 불로

길을 가는 사람들에게 빛과 온기를 줄 수 있다면,

그들은 또 다시 민중의 길잡이란 말을 듣게 되겠지

그래야 하겠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