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기는 힘이 세다 - 지치지 않는 독서교육을 꿈꾸는 보통 교사들의 새로운 교실이야기 배우는 사람, 교사
경기도중등독서교육연구회 지음 / 서해문집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독서 교육, 요즘은 읽기 교육이라는 말이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예전에는 책이라면 종이로 만든 책만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요즘은 전자책도 나와있으니, 책에 대한 개념이 많이 달라지고 있고, 어떤 도서관에서는 "사람책" 읽기라고 해서 특정한 사람을 모셔다 그 사람에게 질문하고 이야기 듣는 시간도 마련하고 있으니...

 

글을 읽는다는 의미의 독서가 아니라, 모든 것을 읽는다는 의미로 읽기 교육이라고 하는 편이 좋겠단 생각을 한다.

 

그런데 과연 읽기 교육이 제대로 되고 있을까? 학교에서 학생들은 주로 교과서나 읽지 다른 책은 읽지 않는다.

 

학교 도서관에 있는 그 많은 책들, 그 좋은 책들이 서가에서 먼지만 뒤집어 쓴 채 한 해에 단 한 번도 학생의 손길을 느껴보지 않는 경우도 많다.

 

이런 상황에서 독서 교육을하겠다고, 읽기 교육을 제대로 하겠다고 나선 교사들이 있다. 이들은 '지치지 않고' 하는 읽기 교육을 하겠단다.

 

"지치지 않음"

 

교사가 가장 먼저 지녀야 할 덕목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무언가를 제대로 읽어내는 시간을 경험하지 못한 학생들에게 읽기의 경험을 하게 하기 위해서는 무한한 신뢰와 기다림이 있어야 한다.

 

이러한 신뢰와 기다림 속에서 지치지 않아야 읽기 교육은 성공한다.

 

그러니 이들이 목표로 삼은 "지치지 않기"는 제대로 방향을 설정한 것이다. 지치지 않기 위해서 이들은 정규 수업 시간에 읽기 교육을 하자고 한다.

 

정규 수업이 아닌 특별히 따로 시간을 내는 수업은 십중팔구 교사들을 지치게 해서 지속적이지 않게 된다.

 

하여 지치지 않고 읽기 교육하기의 첫 번째 원칙은 정규수업시간에 하기다. 교과서가 만능이 아니고 또 교과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가르칠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 자리잡은 이 때에, 교과서를 잘 재구성하고, 시간을 내서 정규 수업 시간에 읽기 교육을 한다면 교사가 시간 부담을 덜 가지게 되고, 수업 부담도 덜 느끼게 된다.

 

두 번째는 너무 많은 욕심을 내지 말 것이다. 책을 많이 읽히겠다는 일념으로 이것저것 좋다는 책은 다 읽히려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가능하지 않다.

 

한 해에 몇 권만 제대로 읽혀도 성공한 것이라고 한다. 하여 이들 교사들은 집중적으로 몇 권의 책을 모둠별로 읽히고, 또는 개인별로 읽히고, 그 책의 내용을 정리하고 발표하고 자기의 삶과 연계시키는 방향을 모색한다.

 

그렇게 읽기 교육을 해왔다. 그 결과 학생들은 시나브로 변해갔으며, 읽기의 즐거움, 또는 읽기의 효과를 느끼기 시작했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책하고는 가장 거리가 멀 것 같은 체육 교과에서도 읽기 교육을 시도했고, 그 시도가 나름 성과를 거두었다는 이 책의 사례를 보면, 역시 읽기는 우리네 삶에서 꼭 필요한 존재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세 번째는 조금 잔인하다 싶기도 하지만 평가와 연관짓는 일이다. 학생들이 책을 좋아하게 하기 위해서는  평가를 배제해야 한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지금 현실에서 평가와 함께 가지 못하는 읽기는 실패할 확률이 높다.

 

학생들은 참으로 바쁘다. 힘들다. 이들에게는 동기가 없는 수업은 자는 시간, 쉬는 시간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평가와 연계해야 한다.

 

대신 평가는 기존의 얄팍한 지식을 물어보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삶과 관련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이 책에서는 대부분 평가들은 글쓰기와 발표로 이루어졌다. 글쓰기는 읽기를 다시 한 번 정리하는 효과가 있으며, 발표는 자신의 생각과 다른 사람의 생각을 함께 나누는 효과가 있다.

 

이러한 읽기 교육을 시도한 교사들. 이들때문에 어쩌면 우리나라 교육이 아직도 명맥을 유지하고, 가능성이 있는지도 모른다.

 

이들 교사들, 자신들이 학교에서, 그것도 아주 다양한 학교에서 해왔던 읽기 교육의 사례들을 책을 통해서 다른 사람들과 나누려고 한다. 자신들의 활동을 과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서 읽기 교육이 그래도 그들을 교사로 있게 함을 이 책을 통해서 잘 보여주고 있다.

 

"지치지 않고 독서 교육 하기"

 

이것이 진정한 독서 교육, 읽기 교육이다.  너무 욕심내지 않고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하는 읽기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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