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일본사 - 야마토 시대부터 전후 일본까지 이야기 역사 4
김희영 지음 / 청아출판사 / 2006년 7월
평점 :
품절


일본에 대해서 사실 아는 게 별로 없다. 8월이 되면 일본과 우리나라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로 갈등을 일으키게 되는데..

 

여기에 독도 문제로 지금까지도 갈등을 일으키고 있고, 위안부 문제도 제대로 해결되지 않았으며, 강제 징용당한 사람들 배상 문제도 해결되지 않아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바로 곁에 있는 나라면서 알게 모르게 서로 문화나 정치 경제 분야에서 주고받은 것이 많으면서도 서로 외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대학(이런 말을 써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한 때 서울대는 국립대의 대표격이었으니 그냥 쓰도록 하자)이라고 하던 서울대학에서 일어일문학과를 개설하지 않고  있는 것도 일본과 불편한 관계임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일본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아무리 우리가 일본을 비판해도 애니메이션 분야나 만화 분야에서는 일본 작품들이 대세를 이루고 있으며, 자동차를 비롯한 일본 제품들도 많이 들어왔고, 교육제도도 일본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있는 현실을 가리지 말고, 오히려 그것을 드러내어 극복할 생각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물론 일제시대에 '네 칼로 너를 치리라'는 심정으로 현해탄을 넘어 일본으로 건너갔던 많은 지식인들이 변질되어 가기는 했지만, 그것은 대등한 국가 관계가 아니었을 때고, 지금은 일본과 우리나라는 대등한 국가관계로 세계 무대에 서고 있으니, 일본에 대해서 알 필요가 있음은 두 말 할 필요가 없다.

 

일본 역사에 대해서 자세히 알고 싶지만, 일본도 우리만큼이나 역사가 오래된 나라이니 한 번에 그들의 역사를 다 알 수는 없다.

 

이럴 때 이 책은 일본의 역사를 아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우선 한 권으로 정리되어 있다는 점이 좋고, 천황을 중심으로 한 정치사를 중심으로 배치하고, 이 중심에 문화적인 면을 덧붙이고 있기에 흥미를 유지하기도 좋기 때문이다.

 

천황 중심의 정치사라고 했지만, 실제적으로 천황이 다스린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 천황이 이름뿐인 권력으로 남고, 천황 주위의 무사들이 실권을 휘두른 것이 일본의 정치사다.

 

힘있는 무사들이 전쟁을 통해 권력을 장악하고, 이 권력을 자손들에게 대물림한 역사. 이것이 일본의 역사이고, 우리와의 관계를 살펴보면 일본의 전국시대 및 막부시대, 그리고 메이지 유신 이후의 시대를 중점적으로 읽어보면 더 좋을 것이다.

 

일본 전국시대는 중국의 춘추전국시대와 비슷하게 군웅들이 할거한 시대라고 할 수 있고, 이를 오다 노부나가가 거의 통일시켰던 것을 토요토미 히데요시(우리나라에 임진왜란을 일으켜 우리를 극도의 곤란에 빠뜨린 장본인)가 통일하여 권력을 쥐고, 남은 자들의 논공행상을 원활히 하기 위해 전쟁을 일으키는 과정이 잘 나타나 있다.

 

우리나라 조선중기 임진왜란과 이 시기를 연결지어 읽으면 일본의 역사가 대략 정리가 되고, 막부시대에는 그들 역시 쇄국정책을 펴는데, 조선후기와 연결지어 읽으면 좋다. 같은 쇄국이었고, 천주교 탄압의 역사를 같이 지니는데, 어떻게 일본은 우리보다 먼저 산업화되어 제국주의로 나아가게 되었는지 개략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다.

 

그 이후의 역사는 일제시대와 관련이 되기 때문에 이해하기 쉽다.

 

하여 한 권으로 일본 역사를 훑게 되었는데... 읽으면서 일본의 호전성이 그들의 전국시대, 막부시대를 거치면서 무사 중심의 사회였기에, 또 무사를 중심으로 하는 족벌 중심의 사회였기에 그것이 더 발현되지 않았을까 싶고...

 

지금 일본 역시 이러한 족벌 중심의 정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어쩌면 이런 역사적인 이유가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일본.

 

가깝고도 먼 나라라고도 하고, 우리의 라이벌이자 동반자라고도 하는데...

 

이제 일본과 우리는 대등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이런 대등한 관계는 과거청산을 기반으로 한다. 과거청산...확실히 해야지만 일본과 우리는 라이벌이자 동반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도 자신들의 과거를 제대로 정리하지 못한 일본... 우리가 그들의 역사를 알 필요도 있지만 그들 스스로 자신들의 역사를 제대로 공부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거의 모르고 있었던 일본 역사의 큰틀을 이 책을 통해서 알 수 있게 되어서 좋았다고나 할까...

 

역사를 반복하게 하지 않기 위해서도 일본 역사에 대해서 공부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더 굳어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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