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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 명, 어느 날
스티븐 에모트 지음, 박영록 옮김 / 시공사 / 2014년 6월
평점 :
지구의 인구가 100억이 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이런 의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책이다. 당연히 지금의 인구 추세대로라면 지구의 인구는 곧 100억 명에 도달하게 된다.
지금 인구가 약 70억 정도라고 하는데... 100억이 된다면 우리 지구가 인간을 위해서 감당해야 할 몫이 어떻게 될까?
지구가 버틸 수 있을까? 지구가 인구를 감당할 수 있는 상태를 네 가지로 분류하여 제시하고 있는데...
대기권(우리가 숨쉬는 공기), 수권(지구의 물), 빙권(빙원과 빙하), 생물권(지구의 식물과 동물) 36쪽
지금도 이 네가지 조건은 최악의 상태로 치닫고 있는데... 대기권은 우선 이산화탄소의 과다 방출로 악화되고 있으며, 그로 인해서 지구는 온난화가 심해지고 이상 기후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기후협약을 맺었으나 이산화탄소 방출량은 줄지 않고 있으며, 오존층의 파괴는 점점 심해지고 있는 현실이다. 여기에 대량의 메탄가스들이 방출되고 있는 현실에서 '소방귀에 세금을' 매기자는 말도 나오고 있는 형편이다.
수권은 물부족 국가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지하수가 고갈되어 가고 있는 현실이다. 게다가 산업의 발전으로 인해 엄청난 물들이 소비되고 있어서 음용수로 사용될 물이 사라져가고 있는 현실이다. 유럽에서는 이미 물을 사서 먹는 경우가 많으며, 아프리카와 같은 대륙에서는 물부족으로 인해서 심각한 위협을 당하고 있는 형편이다.
빙권은 이미 심각해지고 있다. 빙하가 녹고 있어서 낮은 해안지대는 침수가 되고 있으며, 투발루를 비롯한 몇몇 나라들은 이미 물에 잠기기 시작했다. 빙권의 약화는 이것만이 아니다. 빙하가 녹으면서 빙하 속에 갇혀 있던 메탄가스들이 대기로 방출되기 시작하여 대기권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빙하가 녹아 새로운 땅이 생기고 자연자원을 채굴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 장점을 대기권의 오염이 상쇄하고도 남는다. 하여 빙하가 녹는 것은 지구에게 좋은 점보다는 안 좋은 점이 더 많다고 할 수 있다.
생물권에 대해서는 이 책에 다음과 같이 나와 있다.
생물종 다양성 보호에 앞장서는 단체인 국제자연보호연맹은 2012년 현재 양서류 전체의 41퍼센트, 조초산호류 전체의 33퍼센트, 포유류 전체의 25퍼센트, 조류 전체의 13퍼센트가 곧 멸종될 위기에 처해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55쪽.
지구가 잘 유지되기 위해서는 다양성이 중요한데, 그러한 다양성이 인구 증가에 따른 개발로 인해 파괴되고 있는 현실이다. 이렇게 생물 다양성이 파괴된다면 인간의 생존에도 많은 문제점이 도출될 수밖에 없다.
이것이 인구가 100억이 될 때 우리 지구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다. 조금 더 심화된 모습으로, 더 심각한 상태로 나타나게 된다. 그렇다면 어떤 대책이 있을까?
이 책에서는 두 가지를 제시한다.
개인적으로는 두 가지 선택이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는 그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혁신적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다.
둘째는 인류의 활동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155쪽
기술혁신으로는 다섯 가지 방안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녹색에너지, 원자력, 담수화, 지구공학, 제2의 녹색혁명이다. 그러나 이들은 이산화탄소를 줄이는데 실패하고 또 다른 문제를 유발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남은 방법은 단 한 가지 뿐이다. 그것은 우리의 활동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일이다. 우리의 생활에 대한 성찰을 바탕으로 우리의 생활방식을 바꾸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가 그 대가를 치르지 않더라도 우리의 후손들은 반드시 그 대가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우리가 우리의 생활방식을 바꾸지 않는다면 이 책의 마지막에 나와 있는 것처럼 섬뜩한 해결책밖에는 제시하지 못할 것이다.
인구 100억 명. 한 때 인구가 국력인 적이 있었는데, 또 우리나라는 인구감소를 무슨 국가적인 문제로 여기고 인구증가정책을 펼치고 있는데... 인구 증가에 따른 범지구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깊게 생각해 봐야 한다는 점...
이 책은 그러한 점을 100억 지구라는 가상을 통해서 우리에게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