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려면, 녹색 - 좋은 삶, 다른 사회, 녹색 정치를 꿈꾸다
하승수.서형원 지음 / 이매진 / 2014년 2월
평점 :
절판


사람의 마음을 푸근하게 해주는 색이 녹색이다. 자연이 녹색을 띠고 있을 때 우리 사람도 가장 편안한 마음을 지니게 된다.

 

그래서 지구는 본래 녹색이다. 이를 통틀어 푸른색이라고 하자. 우주에 외로이 떠 있는 푸른 행성. 그것이 지구 아니었던가. 왜 외로이 떠 있다고 표현할까? 그것은 푸른색을 지닌 행성이 지금까지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의 우주 탐구가 더 발전하면 지구와 비슷하게 생명체들이 살아 푸른색을 띤 행성을 발견하게 될지 모르지만 지금은 지구가 우주에서 유일하다. 그리고 그 지구에서 우리는 행복을 느끼면 살아왔다.

 

그런데 인간의 지식이 늘고 과학기술이 발달하면서 우리는 푸른색을 점차 회색으로 바꾸어가기 시작했다. 푸른색을 없애기 시작했다. 기계문명... 기계로 대표되는 회색도시가 건설되고, 녹색은 점차점차 줄어들기 시작해서 우리의 삶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기 시작했다.

 

이런 점에서 환경, 생태 운동이 탄생했고, 녹색당이 건설되었다. 환경파괴의 심각성을 미리 경험한 나라들에서 녹색당이 만들어지고 그들의 운동이 지지를 얻어 정치에 참여하는 경우가 늘게 되었는데...

 

후발국이라는 우리나라도 역시 심각한 환경파괴를 겪고, 몇 년 전에 녹생당이 창당되었다. 비록 첫선거에서 녹색당은 2%미만의 표를 얻었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이제는 녹색당이 존재해야 한다는 당위와, 존재할 수 있다는 현실성을 보여준 일이었다.

 

그리고 다시 선거를 앞두고 있다. 온갖 공약이 난무하고 있다. 그 많은 공약들이 공약(空約)이 되기 쉬운데...그 중에 가장 신선한 공약을 제시하고 있는 정당이 녹색당이다.

 

어떤 이들은 현실불가능하다, 공상이다 하면서 녹색당을 폄훼하는데, 인간이 지금까지 세상을 이루어왔던 힘은 바로 상상력이다. 그러한 상상력이 지금의 인간을 만들었는데, 지금 힘들다고 해서 앞으로도 안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일은 옳지 않다.

 

책의 제목이 "행복하려면, 녹색"이다. 우리 헌법에도 행복추구권이 있듯이 행복 추구는 인간이 지닌 당연한 권리이다. 이런 행복이 최근에 신자유주의의 전개로 인해 위협을 받고 있다.

 

세계최장의 노동시간, 세계최장의 학습시간, 세계최고라는 자살률, 세계에서도 높은 노인빈곤율, 급속도로 늘어나는 비정규직에 난개발로 인한 자연파괴 등등.

 

환경파괴뿐만 아니라 우리 삶에도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는데... 녹색은 단지 환경 생태에만 관심을 두지 않는다. 녹색은 우리의 삶 전반에 관심을 둔다. 그리고 생각을 전환하자고 한다.

 

우리가 행복하기 위해서 자연과 공존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다른 사람들과도 공존하는 것 역시 당연하다는 생각을 녹색은 한다.

 

그래서 녹색은 기본적으로 "기본 소득"에 대해서 고민하자고 한다. 국민 모두에서 일정한 소득을 보장해 주어 적어도 생계에 위협을 받지 않게 한다면, 국민들이 좀더 창의적인 일자리,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일자리를 찾게 된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이들은 노동시간 단축을 이야기한다. 지금 기술력으로는 하루 4시간만 노동해도 충분하다고 한다. 아직도 세계에서 노동시간이 가장 긴 나라인 우리나라에서 하루 4시간 노동이 너무도 파격적이란 생각이 들면 하루 6시간 노동도 충분하다.

 

다만, 이를 강제하게 해야 한다. 지금도 하루 8시간 노동, 주당 40시간 노동이 법제화되어 있지만, 그 조항은 법에만 있을 뿐이다. 하루 6시간 노동을 철저히 지키게 할 사회적 기구가 있다면, 그래서 하루 6시간만 노동하게 한다면 우리의 삶은 더 나아질 것이다.

 

이것과 더불어 아이들의 학습시간.. 지금의 교육제도... 국민 대다수가 힘들어하는 교육제도를 손볼 것을 주장한다. 어쩌면 기본소득과 노동시간 단축이 먼저 이루어지면 아이들의 교육에 대한 우리의 태도는 많이 달라질 것이다. 대학에 안 가도 자신의 삶을 잘 살 수 있다는 현실이 눈앞에 펼쳐진다면... 정말로 교육은 달라질테니 말이다.

 

이런 저런 문제... 타이타닉 현실주의를 벗어나기 위해서 성장이데올로기를 던져버리고, 이렇게 조금 느리더라도 함께 가는... 모두가 공생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자고 녹색은 주장한다.

 

그리고 이런 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는 정치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고 한다. 풀뿌리라는 말이 있듯이 지역에서부터 실천하되, 동심원을 넓혀가듯이 세계로 넓혀가야 한다고. 정치는 사회적 인간인 우리가 지닌 기본적인 행동이라고.

 

하여 이번에 녹색은 정치에 참여한다고 한다. 사회를 바꾸기 위해서... 이런 사회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진정, 우리가 행복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냐고... 지구에서 푸름을 없애가면서 더불어 우리의 행복도 없어지는 그런 사회를 만들 것인가, 아니면 지구에서 푸름을 다시 만들어가면서 사람끼리도, 자연과도 함께 어울리는 사회를 만들 것인가를 제기한다고 한다.

 

분명 다르게 살 수 있음을, 그 다르게 삶이 우리에게 행복을 가져다 줌을 "녹색"은 이 책에서 말하고 있다. 더 많은 사람이 이렇게 "녹색"을 통해서 행복을 찾을 수 있다고, 찾아야 한다고... 그렇게 말하고 있다. 새겨들을 말이고, 나부터 실천할 일이다.

 

나는 연약한 존재지만, 우리는 강한 존재다. 그렇지 않은가?

 

훈데르트 바서라는 사람이 했다는 말, '나 혼자 꿈꾸면 꿈에 불과하지만 우리가 함께 꿈꾼다면 현실이 됩니다"

 

그런 현실이 우리 앞에 펼쳐지게 한다면 우리는 우리의 미래세대들에게 더이상 죄짓지 않고, 우리만의 행복이 아니라 미래세대들의 행복까지도 만들낸 정말로 행복한 세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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