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혁명으로부터 두 번째 돌아오는 갑오년.

 

국사 시간에 배운 동학혁명에 대한 지식이 거의 전부이다시피 한 나에게, 동학은 서학에 반대하여 일어난 사상 정도로밖에 없었다.

 

그리고 전봉준이라는 인물과 함께 실패한 혁명으로 기억되고 있었는데...

 

이번에 녹색평론 135호를 읽으며 동학이 단순히 서학에 대한 반대만으로 만들어진 사상이 아니었으며, 전봉준이 지도자로 나선 이유도 조병갑의 횡포때문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농민을 위한 사상뿐이 아니라 모든 사람을 위한 사상, 자연과 사람이 하나가 되는 사상, 그런 사상이 총합된 것이 동학인데...

 

그 때도 그랬지만 농민은 지금도 살기 힘들다. 그들을 위한 정책은 어디에도 없다. 오로지 정책이라고는 농민을 홀대하는 정책일 뿐이다.

 

그래서 다시 돌아온 갑오년 동학에 대해서 생각한다. 우리의 농업에 대해서 생각한다. 식량 자급률이 채 30%도 안되는 나라에서 온갖 개방으로 더욱 어려워지는 농촌 현실이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

 

먹지 않고 살 수 있으랴. 앞으로는 식량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데... 생존에 관련된 농업을 홀대해서는 안되는데...

 

그렇다. 동학은 과거의 사상이 아니다. 우리의 현재를 비춰주는 거울이기도 하다. 그 점에 대해서 생각하게 하는 이번 호였고.

 

계속되는 "기본소득"

 

이번 지방자치제 선거를 통해서 쟁점으로 떠올라야 하지 않겠는가. 적어도 경기도의 '무상버스'이야기와 달리 더욱 파급력이 큰 것이 기본소득 아니겠는가.

 

유럽에서는 좌우 이념에 상관없이 기본소득을 주장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고 하고, 나름대로 공감을 얻어가고 있는데, 이 참에 우리도 기본소득을 쟁점화하여 공론화시킬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기본소득이 단지 녹색당의 주장만이 아니라 복지에 대해서 생각하는 사람, 아니 사람다운 삶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공론화될 필요가 있다. 

 

유토피아는 멀지 않다. 이번 호에도 나오듯이 가장 힘든 사람이 덜 힘들게 살게 만드는 사회, 그것이 바로 유토피아 아니겠는가.

 

그리고 그것이 우리가 바라는 사회 아니겠는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