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 - 사진과 기록으로 읽는 한글의 역사 서울대 인문 강의 시리즈 4
김주원 지음 / 민음사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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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정음.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 참 좋은 말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나라 문자의 옛이름이기도 하다.

 

세종이 훈민정음을 창제한 목적이야 서문에 잘 나와 있으니, 그리고 이 서문은 학교 다닐 때 거의 암기하다시피 배웠으니 더 말할 나위도 없는데...

 

가끔 우리는 한글을 훈민정음 서문과 그리고 학창시절에 배운 용비어천가라든지, 또는 몇몇 고전 작품들에서만 관심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는지 반성해 보기도 한다.

 

훈민정음이(아마도 해례본이겠지만)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고 하면서도, 훈민정음을 인쇄한 책을 집집마다 가지고 있지는 않은 현실이고, 또 한글의 제자원리에 대해서도 그냥 학창시절에 배운 것을 끝으로 더이상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자연스레 나면서부터 배운 한글이기에 더이상의 관심을 지니지 않고,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고 만다.

 

하지만 문자를 만든 과정과 그 문자의 쓰임이 기록으로 남겨져 있는 우리나라 문자에 대해서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는지 조사해보면 그렇게 많이 알고 있지 못하다. 그냥 알고 있으려니 하는 것 뿐이다.

 

이 책의 처음에서는 바로 이러한 오해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세종대왕이 우리말을 발명했다고 하는 말을 흔히 하는데... 세종이 발명한 것은 우리말이 아니라 우리 문자라는 사실...즉 훈민정음은 말이 아니라 문자라는 사실에 대해서 명확히 해야 한다는 것과 한글은 세계 기록유산이라고들 이야기하는데, 그것이 아니라 훈민정음이라는 책이 세계기록문화유산이라는 사실. 또 한글로 모든 소리를 적을 수 있다고 했는데.. 사실 모든 소리를 적을 수 있는 문자는 없다는 것을 이야기해주고 있다.

 

다만 한글은 한자가 뜻글자이므로 소리를 잘 표현하지 못하던 것에 비해 음성을 잘 표기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 이렇게 알려지게 되었다고 하는데...

 

여기에 훈민정음 창제의 동기와 목적에 대해서 이야기해주고 있고, "훈민정음"이라는 책에 대해서 이야기도 해주고 있다.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훈민정음" 책은 앞 표지 두 장이 떨어져 나간 것이 원본이고, 그 떨어져 나간 부분을 실록과 언해본을 참조하여 보사(보수)했다고 하는 사실.

 

그리고 상주본이라고 따로 발견된 "훈민정음 해례본"이 책의 크기에서는 원본 크기를 유지하고 있지만, 떨어져 나간 장이 너무 많아 완전한 책으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마저도 지금은 낱장으로 흩어져 숨겨져 버렸다는 사실을 이야기해주고 있다.

 

더하여 훈민정음 창제 원리와 운용원리를 간략하게 설명해주고 있으며, 소위 말하는 오랑캐 글자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주고 있어서 훈민정음 전반에 대해서 알게 해주고 있다.

 

늘 우리가 사용해서 별 관심이 없는 한글. 그러나 한글이 지금 우리에게 다가오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으며, 또한 한글에 대해서 많은 일들과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많은 일들이 있다는 것을 이 책은 쉽게 잘 설명해주고 있다.

 

가까이 두고 보면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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