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이야기 2 - 한글과 문화 한글 이야기 2
홍윤표 지음 / 태학사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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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세트인데.. 두 번째 책이다. 한글에 관해서 쓴.

 

1권을 재미있게 읽어서 2권도 계속 손에 들게 된다. 이번에는 작은 제목이 한글과 문화이다.

 

한글로 이룬 문화라고 하기보다는 문화 속에 나타난 한글이라고 하는 편이 좋겠다.

 

커다란 제목을 보면 '예술과 한글', '생활 속 한글1,2", '한글과 놀이문화', '한글과 과학'으로 되어 있다.

 

즉 우리 생활 전반에 걸쳐 나타난 한글에 대해서 살펴보고 있다고 하겠다.

 

예술과 한글에서는 한글 서체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한글이 기본적으로 딱딱한 모양으로, 거의 직선으로 창제가 되었는데, 이것이 곧 곡선의 서체로 변한다는 내용. 이유는 단순하다. 직선으로 쓰기에는 붓이 별로 실용적이지 않다는 것.

 

붓으로 글씨를 쓰다보니, 직선보다는 곡선이 더 쓰기에 편했으며, 그렇게 쓰다보니 수직으로 연결되던 기역자가 사선으로 연결이 되기 시작했고, 3획으로 쓰던 지읒자가 2획으로 쓰게 되었고, 꼭지가 없던 이응이 꼭지가 있는 이응으로 변하게 되었다는 얘기.

 

이것을 지금 존재하는 여러 책들을 비교하면서 보여주고 있어서 한글이 창제되고 사용되었다는 면에서 그치지 않고 한글의 모양이 때에 따라서 또 쓰기에 따라서 변해왔음을 알 수 있게 된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우리의 생활 속에서도 한글이 참 많이 사용되었다는 사실. 다듬이돌도 한글이 쓰였으며, 옹기에도, 그리고 버선본에도 쓰였다는 사실을 이 책에서는 풍부한 사진자료와 함께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놀이에서도 한글이 광범위하게 쓰였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으며, 우리의 문화유산이 일본인들에의해 어떻게 파괴되었는지도 '훼손된 한글 문화재' 장에서 보여주고 있다. 단지 일본인들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사람들도 한글로 쓰여진 책들을 장롱의 안쪽이나 벽에 벽지로 바르기도 했고, 어떤 이는 땔감으로 쓰기도 했다고 했으니... 할 말은 없지만.

 

지금도 한글은 멋있는 도배지로 사용되기도 한다. 조금 고풍스러운 음식점에 가면 벽면에 한글 벽지가 붙어 있는 것을 볼 수 있고, 이상봉이란 디자이너는 한글로 옷을 디자인하기도 하니... 한글은 그 자체로도 예술품으로 활용이 될 수 있기도 하다. 그만큼 우리 생활과 밀접하다는 얘기기도 하겠고.

 

윷놀이라든지, 윷점, 또는 제사상 차리기 놀이 등에서도 한글이 사용되 예를 보여주고 있으며, 특히 제문으로 쓰일 때 풍부한 감정이 잘 표현될 수 있음을 여러 제문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한글이 과학적이라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이 장에서는 한글 자체의 과학성을 이야기하기보다는 어떻게 한글과 과학이 만났는지, 전신부호로 변용된 한글과 컴퓨터 코드화된 한글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있다.

 

알면 보이고, 보이면 사랑하게 된다는 말이 있듯이 한글에 대해서 많이 알면 알수록 우리 문자인 한글을 사랑해야 하겠다는 마음이 들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런 책은 우리에게 의미가 있다. 우리 주변에 널려 있는 한글에 대해서 우리가 생각해보게 해주고 있으니까.

 

덧글

 

많은 책들에서 년도를 표기할 때 오타가 나곤 한다. 숫자라는 것, 아무리 조심해서 봐도 가끔은 틀릴 수밖에 없는데.. 다행스럽게도 앞뒤를 살피면 제대로 된 년도를 알아낼 수 있다.

 

이 책에서도 마찬가지 일이 일어났는데... '1935년 1월에 어머니인'이라는 구절에서 1935년이 아니라, 1535년이 맞는 년도일 것이고...

 

용비어천가는 훈민정음 반포 이전에 만들어진 책이라고 알고 있는데.. 어떤 곳에서는 1445년이라고 나오고, 어떤 곳에서는 용비어천가 사진 밑에 1447년이라고 나오는데... 판본이 달라서 그런 건지... 아닌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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