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나를 좋아하지 않을까? - 중학생을 위한 자신감 수업 나는 왜 시리즈 1
애니 폭스 지음, 장은선 옮김, 문지현 감수 / 뜨인돌 / 201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질풍노도의 시기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해가는 시기이기도 하다. 중학생이라는 시기는.

 

나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니, 자연스레 남을 의식하게 된다. 남과 비교도 해보고 남을 따라해보기도 하고, 혼자 있기 보다는 남들과 함께 어울려 있기를 바라고... 그렇게 하다보면 나를 나로 보지 않고 남에게 비친 나로 보게 된다.

 

즉 독립적인 자신보다는 남에게 속한 자신, 또는 남의 눈에 비치는 자신으로 자기를 보기에, 자신의 의도와는 반대로 행동을 하기도 하고, 하기 싫은데도 어쩔 수 없이 하기도 한다. 또 남에게 자신을 과시하기도 하는데, 이것들은 자신을 자신이 보기보다는 남의 눈을 통해 보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기도 하다.

 

이런 중학생들에게 자신을 자신으로 보는 법을 익히라는 책이 나왔다. 너는 너일 뿐이라고... 너를 너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된다고. 너를 너로 보고, 너를 너로 받아들여야 그 때서야 너는 행복해질 수 있다.

 

네가 너를 너로 보지 않고 남의 눈에 비친 너로 자꾸 너를 규정하려고 하기에 온갖 고민이 생기는 것이라고...

 

너에게 불만이 있어서 억지로라도 너에게 긍정적인 말을 해주라고... 너를 네가 사랑하지 않으면 누가 사랑해주겠냐고.

 

사랑은 우선 자신이 자신부터 해야하는 것이라고... 그런 방법을 하나하나 알려주고 있다. 가끔은 체크리스트까지 있어서 자신의 현재를 판단하게도 해주고 있고.

 

우리나라나 서양이나 모두 중학생 시기가 되면 자아정체성이 흔들리면서 주변의 시선에 자신을 맡기는 경우가 많은 모양. 하여 서양 사람이 책을 썼지만, 우리나라 학생들도 겪는 고민이 담겨 있어서 청소년들이 읽고 생각할 수 있는 책이다.

 

외모부터 시작하여 자신감 상실, 또는 갈등하고 화해하는 일 등을 이야기해주고 있는데...한 부분이 끝날 때마다 관련 책이나 영화, 만화 등을 소개해주고 있어서 다른 활동과 연결시켜 주고 있는 것도 좋은데.. 이것은 원작이라기보다는 번역자의 노력이라는 생각이 든다.

 

단지 내용을 번역해서 전달하지 않고 자신이 책내용을 우리나라 현실에 맞게 적용하여 우리나라 청소년들에게 도움을 조금이라도 더 주고자 하는 노력이 보인다고나 할까.

 

마지막 부분에 부록에서는 우리나라 청소년 상담센터를 소개해주고 있어서, 책을 통해서도 고민이 해결 안된 청소년들이 스스로 찾아서 상담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해주고 있다.

 

청소년기는 당연히 고민이 많은 시기. 그런 고민들이 자신의 성장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은 청소년 자신의 몫이기도 하겠지만, 이는 어른들의 몫이기도 하다.

 

그런 노력의 일환으로 청소년기를 거친 어른이 청소년들에게 이런 식으로 한 번 해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을 했다고 보면 된다.

 

청소년을 마냥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애정을 지니고 이렇게 하면 더 좋아질 수 있다는 방법을 제공해주는 것. 그것이 어른의 역할 아니겠는가.

 

그 점에서 이 책은 제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