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빈치 코드 1 로버트 랭던 시리즈
댄 브라운 지음, 안종설 옮김 / 문학수첩 / 200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오래 전에 번역된 소설이다.

 

우리나라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작품이기도 하고.

 

그 때는 읽지 않았는데, 갑자기 읽게 된 이유는?

 

상상력에 관한 책들을 읽다가 이 책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 그림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아니면 그 그림을 가지고 상상력을 풀어헤쳤다고 하는 이야기를 보고.. 어, 그래? 하면서 한 번 읽어봐야겠네, 그 부분을 가지고 어떻게 소설을 썼지? 하는 호기심이 발동.

 

최후의 만찬 그림을 보니, 이상하게 정말로 여자로 볼 수 있는 제자가 있고, 그림이 참, 어떤 생각을 가지고 보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하고, 예수의 제자 중에 여자가 있다는 얘기는 없으니... 요 부분이 어디쯤 나오나 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추리 소설이라고 해야 하나, 모험 소설이라고 해야 하나, 하여튼 소설은 영화 "인디애나 존스"를 연상시키고 있었고, 주인공인 로버트 랭던 역시 인디애나 존스의 주인공을 연상시킨다고 되어 있으니...

 

2권에서야 이 그림에 대한 설명이 등장한다. 그리고 나름 설득력있게 이야기를 전개해나가는데...

 

그 이유는 앞 부분에서 살인사건에 주인공이 연루되면서 이미 많은 힌트를 주고 있기 때문에 뒷부분의 이 이야기 전개가 개연성을 지니게 되는 것인데.. 후반부로 가면서 조금 너무 답이 보이는 설정에 또 지나친 비약이 있는 점이 거슬리게 되었고...

 

종교 문제는 어떻게 다루든 문제가 될 수밖에 없는데... 묘하게 그 부분을 정면에서 약간 빗겨나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기에 깊은 종교 토론으로는 나아가지 않게 되기도 한다.

 

소설이 허구로 그린 세상의 모습이라면 이 작품을 통해서 단지 흥미만을 주려고 하지 않고, 기존의 서양 종교가 가지고 있던 어떤 문제를 드러내서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종교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었을텐데...

 

간혹 종교에 대한 비판이 나오기는 하지만, 그것은 양념에 지나지 않고, 가볍고 빠르게 전개되는 사건 진행을 통해 깊은 탐구를 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하지만, 상상력과 그 상상력에 현실성을 부여하는 능력에는감탄을 금할 수가 없는데...

 

그렇다고 이런 종류의 작품이 이 작품 뿐이냐 하면 그건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이런 식의 상상력은 많이 발휘되지 않았던가.

 

역사의 메워지지 않은 작은 틈에서 상상력을 발휘하여 작품을 만들어낸 경우는 많다. 그것이 또 나름 작품 속에서 현실성을 지닌 작품도 많고.

 

이 책은 재미있다. 순식간에 처음부터 끝까지 읽을 수 있다. 수많은 기호학 지식과 종교적 지식이 나열되기도 하지만, 작품 전개 속에서 그리 어려움을 느끼지 않게 한다. 다만, 여기서 한 발만 더 나아갔으면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진실의 틈을 상상력으로 채우는 일도 중요하지만, 그 상상력이 다시 삶의 진실로 돌아올 수 있게 하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

 

그냥 그럴 수도 있겠네...에서 나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 까지 나아갈 수 있게 좀더 고민할 수 있는 틈을 작품에서 만들어주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