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카프카에 빠져 있었다.
그의 작품에 나타난 무어라 표현할 수 없는 환상성.
끝모를 절망감.
우울한 분위기가 나를 그의 작품으로 이끌어갔는데...
지금...
우리나라 기후가 아열대로 바뀌어가는지, 장마가 아니라, 이젠 우기라고 해야 맞다.
칙칙하다.
우연히 헌책방에서 집어들었던 책.
카프카연구
오래된 책이다.
그만큼 카프카에 관한 논의가 지금은 너무도 당연하다시피 한 논의들이기도 하고, 또 한 단계 뛰어넘은 논의들이 많이 나오기도 했는데...
그럼에도 카프카의 작품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아무래도 우리나라에서 카프카에 관한 초기 논의라서 그런지, 지금 이 책을 읽으니, 이해가 잘된다.
좋다.
우울한 때.
절망과 좌절 속에서 자신의 삶을 이끌어가고, 또 문학 활동에 전 존재를 걸었던 카프카.
그가 살았던 시대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 별 차이는 없을 것 같은데...
그가 앞으로 올 세계를 작품을 통해서 예지했다고 하는데... 우리에게도 그런 작가가 있지 않을까.
이 책의 마지막 장에서는 이상과 카프카를 비교하고 있는데, 그럴 수도 있다. 아니, 한 번 해볼만한 작업이기도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