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을 위한 창의력논술학교
신동명.최명숙 지음 / 스마트인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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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교육감인 김상곤이 그랬던가? 대학입시가 우리나라 교육을 왜곡시키고 있는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대학입시가 바뀌기만 바라며 손을 놓고 있을 순 없다고. 대학입시에 모든 것을 걸지 말고, 중고교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자고. 이렇게 밑에서부터 개혁을 해나가면 교육이 바뀔 수도 있다고.

 

그 개혁을 객관식으로 알려져 있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객관적이라는 평가를 받는(사실은 그렇지도 않지만) 오지선다형 문제를 줄이고, 수행평가를 많이 하고, 또 서술,논술형 문제를 많이 내기 시작하자고.

 

여기에 한 가지, 교사들에게 전면적인 평가권을 주어야 하는데.. 서울에서는 교사들이 시험 문제를 출제할 때 서술논술형, 수행평가의 비율을 정하기도 하는데, 물론 경기도도 그렇겠지만...

 

아래서부터 교육을 개혁해나가자고 하면서, 일방적으로 어떤 가이드라인을 정해서 내려보내면 그것은 그런 주장과 배치된다는 생각이 드는데...

 

누가 말하지 않아도 교사들에게 평가권이 전적으로 주어진다면 교사들은 오지선다로 대표되는 그런 객관식 시험문제만을 고집하지는 않으리라.

 

그것은 교사들 자신의 자존심과도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런 움직임과 비슷하게, 대학입시에서 성공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인생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바른 인성과 바른 생각, 풍부한 직간접 경험을 하고 폭넓은 사고를 형성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한데, 그 교육이 바로 논술교육이라고 하는 책이 나왔다.

 

이런 책 이전에도 우리나라에선 논술 책들이 엄청 많이 나왔으니, 논술이 유행한 것은 이미 오래된 일이라고 하겠지만, 어떤 논술이어야 하는가를 알려주는 책은 그리 많지 않다.

 

하여 이 책은 논술에 관심을 가지고 논술을 가르치려는 사람을 대상으로 쓰여졌다. 아이를 둔 부모도 좋고, 교사들도 읽으면 좋으리라.

 

이 책에서는 논술교육은 미래지도자 육성교육, 발산능력 극대화 교육, 바탕 교육, 주관식 교육이라고 한다. 이러한 교육을 받으면 객관식으로 쪼그라들었던 우리 아이들의 상상력이, 창조력이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논술을 가르치는 사람은 의사와 같이 논술에 관해서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한다.

 

아이들이 어떤 부분에서 막혔는지, 무엇이 문제인지, 어떤 처방이 가능한지를 알아야 제대로 된 논술 교육을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런 논술 교육을 위해서 무엇을 알아야 할까?

 

바로 학생의 발달단계와 논술의 단계를 아는 일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초급-중급-고급의 단계를 설정하고, 이들을 또 시작-중간- 발전 부분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아마도 이런 과정은 중학교 과정까지에서 특히 더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학생의 글이나 태도를 보고 어느 단계에서 문제가 생겼는지 알 수 있다면 해결책은 쉽게 나온다. 의사가 병에 대한 진단을 하면 치료를 쉽게 하듯이. 이를 저자는 '논술해부도'라고 하고, 이를 친절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 해부도에 자신의 기술을 덧붙인다면 훌륭한 논술교육을 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여기에 한 가지 더... 논술교육은 단지 기교를 가르치는 교육이 아니다. 아이들을 대학에 들어가게 하기 위한 수단으로만 기능하는 교육도 아니다.

 

오히려 논술은 아이들이 폭넓은 사고와 바른 행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교육이다. 더하여 논술은 자신을 사랑하에 하는 교육이다. 그렇기 때문에 논술은 미채지도자 육성교육이고, 발산능력 극대화 교육이 되고, 바탕 교육이 되는 것이다.

 

결국 논술은 자신이 알고 있는 것, 생각하고 있는 것을 남에게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서두르지 말고, 조급해하지 말고 천천히 차분히 꾸준히 자신을 사랑하며 하나하나 연습해나간다면 논술을 통해 한층 발전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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