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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힘 - 매혹적인 스토리텔링의 조건
이창용 외 지음 / 황금물고기 / 2011년 9월
평점 :
인간을 정의하는 말들은 많다. 사회적 인간이라든지, 정치적 인간이라든지, 놀이하는 인간이라든지, 또는 생각하는 인간이라든지...
이 중에서 언어적 인간이라는 말이 있다. 인간은 언어 없이는 살 수 없는 존재이고, 언어가 어쩌면 인간을 인간답게 해주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런 추측을 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언어 없이 인간이 존재할 수 있을까 생각을 해보면 언어는 곧 인간이고, 인간은 곧 언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원시시대부터 언어를 사용하려고 했으며, 지금과 같은 고도의 문자가 없던 시대에는 그림을 통해서 또는 단순한 기호를 통해서 무언가를 표현하고 있지 않았던다.
이런 표현 욕구, 그것을 채워주는 것이 언어이고, 언어로 표현된 것이 바로 이야기이다. 그러므로 이야기는 우리 인간의 필수조건이라고 할만한다.
이야기하고 싶은 욕구가 얼마나 많은지, 아무 말 안하고 몇 시간, 며칠을 있어보면 안다. 입이 근질근질하다고 하지 않던가. 오죽했으면 스님들의 수행 중에 묵언수행이라는 것이 있겠는가.
그만큼 이야기는 우리 주변에 널려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들 삶에 함께 존재하고 있다. 그런 이야기를 어떻게 만들면 더욱 힘을 발휘할 수 있을까?
이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이야기에 관한 책은 대부분 재미있다. 왜냐하면 이야기 자체가 재미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재미있는 이야기에 대해 글을 썼는데, 재미가 없다면 그것은 잘못된 책이기 십상이다.
어떤 이야기가 재미 있을까? 어떻게 하면 우리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이야기가 지니고 있는 효과는 무엇일까? 이에 대한 답을 다큐멘터리를 통해서 추구한 내용을 책으로 정리해내었다고 할 수 있는 책이다.
그래서 이야기의 힘에 대한 예들이 적절하게 나타나 있어서 아, 이렇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단지 우리가 이야기라고 알고 있는 소설이나 영화, 만화만을 이야기하고 있지 않다. 이야기, 즉 스토리텔링이라고 하는 것이 우리 삶에 얼마나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지를 광고를 통해서, 또는 상품을 통해서 실험한 결과를 이야기해주고 있으며, 이런 이야기가 정치에서도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를 오바마의 예를 들어서 보여주고 있다.
결국 이야기를 자신의 삶에 체현한 사람이 좀더 풍성한 삶을 살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그는 남들에게도 매력적인 사람으로 자신을 내보일 수 있으며, 그러므로 자신의 삶에서도 더욱 자신있는 삶을 살 수 있게 된다.
이와 반대로 아주 어린아이도 이야기를 한다는 사실도 보여주고 있으므로 이야기는 결국 우리 인간의 삶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해야 한다.
이렇듯 중요한 이야기를 우리는 너무 간과하고 있지는 않았을까. 그렇다면 이제는 자신을 내보일 때 겉모습에만 신경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이야기로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우리 삶의 필수 조건인 이야기, 그 힘에 대한 책. 그리고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
읽어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