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 그 매혹의 과학 (반양장) - 이야기의 본질과 활용
최혜실 지음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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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속에서 태어나고 이야기 속에서 죽는다.

 

그래서 태어남에 대한 이야기도 많고 죽음에 대한 이야기도 많다. 오죽 했으면 태어남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전해지는 사람을 우리가 기억을 하겠는가. 이들은 신화적인 인물로, 영웅적인 인물로, 우리와는 다른 위대한 인물로 기억이 된다.

 

이들이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남은 까닭은 그들이 지닌 이야기가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라 특이한 이야기, 기이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사람들이 기이하고 특이한 이야기만 기억할까? 아니다. 사람들은 많은 것들을 이야기로 기억을 한다. 반대로 기억을 더 잘하기 위해서는 이야기로 만들 필요가 있다.

 

역사든, 사람이든 이야기 있는 사람이 더 기억에 남기 때문에 어떤 이들은 사실을 왜곡해서라도 이야기를 만들어 전파하곤 한다.

 

그래서 이야기는 우리의 삶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떤 이야기가 우리의 삶을 구성하느냐 하는 차이가 있고, 이야기들이 서로 조응을 하면서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이렇듯 이야기는 서로가 서로를 배척하기도 하고, 받아들이기도 하면서 우리들을 이루고, 또 사회를 이루어낸다.

 

지금은? 최첨단 과학기술이 발달한 지금은? 사람들이 게임에 열광하고 있는 지금은 이야기가 예전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이 책의 저자는 그렇다고 한다.

 

그렇다. 게임이든, 스포츠든, 놀이든, 모두 이야기로 구성되었을 때 더 큰 효과를 발휘한다. 더욱 우리에게 가깝게 다가온다.

 

하여 지금 시대에도 거의 모든 분야에서 이야기는 큰 효과를 발휘한다. 이를 드라마, 광고, 정치, 역사 그리고 의학을 통해서 설명해내고 있다.

 

세세한 항목을 들어갈 필요 없이 읽으면서 세 정치인이 생각났다. 이야기와 관련지어서, 한 명은 고 노무현 대통령, 또 한 명은 이명박 전 대통령, 또 다른 한 명은 현 박근혜 대통령.

 

이들이 대선에서 성공한 이유는 어쩌면 이야기에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고 노무현 대통령은 이회창 후보에 비해서 이야기를 많이 가지고 있었다. 특히 그는 특권층이 아닌, 서민층을 대변한다는 이야기와, 옳다고 생각하면 자신이 손해를 보더라도 끝까지 간다는 이야기를 국민들에게 각인시킬 수 있었다.

 

이와 비슷하게 이명박 전대통령도 건설 불모지에서 건설을 성공적으로 했다는 건설신화, 그리고 청계천을 복원했다는 복원 이야기 등을 지니고 있어, 경제가 어려워졌던 시기에 별다른 이야기가 없던 정동영 후보를 이길 수 있었다.

 

마찬가지 아니던가. 박근혜 대통령은 대통령의 딸이자, 여성이고, 테러(?)를 당했을 때 의연하게 행동했다는 그러한 이야기들을 가지고 있었다. 이런 이야기들이 국민들의 마음에, 기억에 더 깊숙히 들어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결국 이야기의 힘. 사람들의 마음에 파고들어, 그들의 기억을 잡아두는 이야기를 지닌 정치인이 정치적인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생각. 정치인을 꿈꾸는 사람은 이런 이야기의 힘에 대해서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일들은 이 책의 주장에서도 벗어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이야기치료는 더 말할 나위도 없고, 광고 역시 유명인을 모델로 쓰거나 성공한 사람을 모델로 쓰는 이유도 바로 이야기를 활용하는 것이니 뭐...

 

요즘에는 스토리텔링 수학이 유행한다는데, 이것도 역시 수학을 이야기로 만드는 것 아니던가. 이렇게 이야기는 우리의 삶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이야기의 본질과 기능을 알고 잘 활용한다면 좀더 풍성한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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