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도 모르는 선생님 마음 - 마음 아픈 선생님을 위한 공감 치유 에세이
이주영 지음 / 테크빌교육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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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우리나라 교육은 행복하지 않다. 불행하게도 이 말은 사실이다. 아이들도, 교사들도, 학부모들도, 또 다른 사람들도 모두 행복하고는 거리가 멀다. 그래서 교육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 모두를 입에 게거품을 물고 교육이 변해야 한다고 한다.

 

교육이 변해야 한다고 하면서 주요 대상으로 교사를 지목한다. 마치 교육이 행복하지 않은 이유가 교사들의 잘못인양. 하여 교사들은 사방에서 집중포화를 맞고 있다.

 

학교 폭력이 일어나도 학교에서 교사들이 지도를 잘못한 탓, 성적비관으로 자살을 하는 학생이 있으면 학교에서 교사들이 인성교육을 하지 않고 입시위주의 성적지상주의 교육을 한 탓, 따돌림이 있으면 이 또한 교사들이 학생드레게 관심을 갖지 않은 탓 등등.

 

교사들은 동네북이라도 된 양, 교육에 관련된 무슨 일이 있으면 항상 문제의 중심에 있게 된다. 이 탓에 소위 엘리트라고 하는 교사들이, 치열한 임용시험을 거쳐 교사가 된 사람들이 자존감을 잃고, 교직에 회의를 느끼게 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러니 교사들의 정신이 건강할 리 없다. 정신이 건강하지 않으니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가 없다. 이래도 욕먹고, 저래도 욕먹고 하니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 이런 모습이 지금 교육의 현실이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어설 수 없다."

 

이 당연한 말을 하면서도 교사들을 밟고, 무시하고 있으니 행복한 교육이 일어날 리 없다.

 

이 책은 이런 점을 이야기하고 있다. 많은 교사들이 자괴감에 빠져 있고, 또 죄책감에 빠져 있는데, 그것은 아니라고... 모든 것을 교사의 탓으로 돌리려고 하는데, 그건 아니라고... 교사가 할 수 있는일이 있고, 할 수 없는 일이 있는데, 마치 모든 일을 할 수 있고 해야만 한다고 여기니 교사의 불행이 여기서 시작한다고...

 

학교 현장에서 교사에게 일어날 수 있는 여러 상황을 경험이 비추어 이야기해주고 있다. 무엇보다도 교사출신이기에 교사의 마음을 잘 알고, 상담을 많이 했기에 교사들의 마음을 잘 헤아리고 있다.

 

교사도 교사이기 이전에 인간이라는 사실, 그것을 인정하고, 자신의 감정을 되돌아보고, 인정할 것은 인정한다면 우선 한 걸음을 내디뎠다는 것.

 

이 한 걸음부터 시작하여 교사는 해결사가 아니기에 당장 해결하려고 들지 말고 여유를 갖고 지켜보거나 듣거나 기다려줘야 한다는 것.

 

학부모와도 마찬가지로, 아이의 단점보다는 장점에서 시작하는 이야기, 동료교사와의 관계도 마찬가지도. 학생과 갈등이 일어났을 경우에도 그 갈등을 회피하지 말고 정면에서 돌파하려고 해야 한다는 것.

 

즉 학생이 교사에게 대드는 것은 아이가 성장해가고 있다는 얘기이니, 그 성장을 도울 수 있는 방법으로 다가가라는 얘기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다. 당장 눈 앞에 보이는 아이가 아니라, 그 아이를 그렇게 만든 보이지 않는 것들을 보게 되는 순간, 교사와 학생의 갈등은 많이 줄게 되리라는 것.

 

이 책은 교직에 첫걸음을 내딘 새내기 교사들에게 유용하리라. 정말로 그들은 기대했던 학교 현장과 자신이 서 있는 학교 현장이 너무도 다른 점에 놀라고 당황하고 있을테니 말이다. 그들에게 교사로서 잘 살 수 있는 길을 보여주고 있는 책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새내기 교사들에게만 유용한 것은 아니다. 교육 경력이 있는 교사들도 다시 한 번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이 책은 교사들의 행복에 대해서 말한다. "행복 바이러스"라고 교사들이 행복하다면 교육은 자연스레 행복해진다. 교사들이 행복해질 수 있는 길, 그 길을 이 책은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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