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의 힘 - 불확실한 미래의 결정인자
마르쿠스 헹스트슐레거 지음, 권세훈 옮김 / 열린책들 / 2012년 12월
평점 :
절판


미래의 성공을 결정하는 요인은 '개성'이다. 이런 주장이다. 개성은 독특함이라고 할 수도 있고, 다름이라고 할 수도 있다. 자신만이 지니고 있는 다른 존재와 구별되는 그 무엇, 이것을 우리는 개성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개성은 좋은 의미로 사용이 되지만, 독특함과 다름은 부정적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언어가 어떻게 사용되느냐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는 것인데, 이 독특함이나 다름이 부족함으로 사용되면, 개성은 존중받아야 할 무엇이 아니라 교정되어야 할 무엇으로 전락하고 만다.

 

지금 우리 사회가 그렇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 개성과 반대되는 의미로 이 책에서는 '평균'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평균은 튀지 않음, 남과 함께 함 정도의 뜻으로 쓰인다고 볼 수 있는데, 이는 다른 사람과 비슷해지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아마도 우리나라 속담에 '모난 돌이 정 맞는다'고, 무언가 다르다는 것은 현재에 잘 적응이 되지 않는다는 뜻이니, 결국 시련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가 된다. 즉, 평균을 추구한다는 것은 현재에 적응하기 위한 몸부림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생각해 보자. 우리가 영원히 현재를 살 것도 아니고, 미래는 예측가능하지 않고,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모른다. 그런데도 평균을 추구한다면 이는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미래가 다가온다면 모두가 살아남지 못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는 얘기다.

 

단일성은 그만큼 현재에는 완벽한 적응이지만, 미래에는 부적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 다른 존재, 개성을 지닌 존재가 있다면 그 존재는 우연인지 필연인지 적응할 수 있을 수도 있다. 그런 미래를, 가능성을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깎고, 갈아서 평균으로 만들어야 하겠는가. 이 책은 이런 질문을 던진다.

 

마찬가지로 우리 인간은 다 다르다. 같을 수가 없다. 하다못해 일란성 쌍동이조차도 다르다. 그들이 한 부모 밑에서 같은 음식을 먹으며, 같은 교육을 받으며, 또 함께 자라서 외양으로는 거의 구분이 되지 않아도 그들은 다 다르다. 달라야 한다. 그래야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행복하게 산다. 만약 그들이 똑같다면 그들은 행복할까? 아니다.

 

하물며 일란성 쌍동이조차도 그런데, 왜 우리는 다른 사람들을 똑같이 만들려고 하는가? 그것도 교육을 통해서... 그건 아니다. 아니라고 한다.

 

하여 한 존재가 지닌 개성을 어떻게 하면 발현하게 할 수 있는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한다. 그런 고민을 하고 환경을 조성해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 바로 교육자이어야 하고, 그러므로 교육자들은 다름에 대한 바른 인식, 즉 개성이 미래를 살리는 것이라는 인식을 해야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평균을 지향하는 교육은 지양되어야 한다. 잘하는 과목을 더 잘하게 해야 하는데, 우리는 못하는 과목에 치중하게 함으로써 결국 모든 과목이 평균에 불과하게 만드는 잘못을 범하고 있지는 않은가 반성해야 한다.

 

지금의 초,중,고,대학교의 교육을 돌아봐야 한다. 과연 우리는 아이들이 실패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고 있는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과연 자신의 재능이 무엇인지, 자신은 어떤 성과를 거둘 수 있는지 충분히 실험할 수 있는 시간과 장소를 제공하고 있는가? 그렇게 하도록 격려하고 있는가?

 

그래야 한다. 이렇게 해야만 다 다른 사람들인 우리들은 다 다른 재능을 펼칠 수 있고, 이것이 사회를 더욱 윤택하게 만들고, 또한 미래가 어떻게 다가올지라도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게 한다.

 

한 사람을 결정하는 것은 이 책에서는 세 가지로 보고 있다. 하나는 유전자, 그 다음은 밈(이를 우리는 환경이라고 하자), 다른 하나는 후성유전인자다.

 

게놈프로젝트를 통해 유전자의 비밀이 밝혀지면 인간 존재의 본질이 밝혀질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저자는 아니라고 한다. 유전자도 우리에게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질병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고 다 질병에 걸리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어떤 특정한 환경이 거기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여기에 후천적으로 만들어지는 유전인자까지.

 

그러므로 우리는 유전자 맹신주의에 빠질 필요는 없다. 또한 환경 절대주의에도 빠져서는 안된다. 이 모든 것들이 한 사람에게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이런 복합적인 작용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게 내적, 외적 동기를 제공해주고, 또 연습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어야 한다.

 

그러면 평균은 사라지고 개성이 발현될 것이다. 예전에 윤구병 선생이 썼던 책 제목처럼, 우리는 이런 말을 해야 한다.

 

"꼭같은 것보다 다 다른 것이 더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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