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광고인의 고백
데이비드 오길비 지음 / 서해문집 / 1993년 9월
평점 :
품절


데이비드 오길비. 광고를 공부하다 보면 카피라이터로서 성공한 사람으로 나온다. 게다가 광고회사를 차려 성공한 사람이기도 하고.

 

그가 광고에 대해서 자신의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책으로 냈는데...

 

오길비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별로 없었는데, 어느날 누군가가 "어느 광고인의 고백"을 읽고 싶은데, 책이 품절이 되어서 구할 수가 없다고 했었다.

 

"어? 나 그 책 서점에서 봤는데..."

 

동네서점에서 제목을 본 기억이 있다. 광고나 디자인 분야의 서가를 기웃거리다 본 기억이 있는데, 그 때 살까 말까 하다가 나중에 사지 하고 미뤄두었던 책이었는데, 그럼 이 참에 그 책을 구해서 내가 먼저 읽고 빌려줄까 하는 생각에 그 서점에 갔었다.

 

이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그 서점은 서가를 옮기는 중이었고, 책은 어디에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헤매다 직원에게 물어보았는데, 팔리고 없다. 이젠 책을 구할 수가 없다.

 

광고에 대해 전문적으로 쓴 책도 아니고, 거의 자서전 식으로 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그렇게 아쉬운 마음은 별로 없었는데, 우연히 동묘 쪽 헌책방에서 이 책을 발견했다. 주저없이 손에 들고 나왔는데...

 

자서전은 아니고, 광고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었던 것들을 오길비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이야기를 하고 있는 책이다. 아마도 광고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정말로 읽어봐야 할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 책이 나온 지가 한참되어서 지금의 실정과는 맞지 않는 얘기도 많겠지만, 적어도 광고에 대한 기본은 생각하고 확립할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요즘은 국어 교과서에 광고도 실리고 학생들에게 수업을 하게 하기도 하는데, 이런 광고인의 글을 그래도 실어서 읽히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단 생각이 든다.

 

세세한 광고기법이야 내가 굳이 기억할 필요가 없지만, 광고인이 어떤 자세를 지녀야 하는가는 비단 광고인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해당하겠단 생각이 드는데...

 

그는 광고를 할 때는 자신의 아내에게 설명하듯이 해야 한다고 한다. 그가 남자이니 아내라고 했지, 여자라면 남편, 또는 가족이라고 해야 하겠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광고하는 대상만을 사용한다고 한다.

 

자신도 사용하지 못할 대상이라면, 자신이 아내에게 사주거나 권할 수 없는 대상이라면 광고는 거짓이 되고, 이렇게 진실성이 없는 광고는 한 번은 성공할지라도 두 번째부터는 처절하게 실패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것이 바로 직업의식이고, 전문성이다.

 

또한 뭐든지 열심히 해야 한다는 주장을 곳곳에서 하고 있는데, 광고인이라고 해서 그냥 광고에만 매달리면 안된다는 얘기, 인문학적, 철학적, 공학적 지식에다 가끔은 머리를 식힐 수 있는 여행 등도 해야 한다고 하는 이야기는 지금도 유용하다고 본다.

 

지금 텔레비전에서는 광고인들에 대한 드라마를 만들어 방영하고 있다. 이 드라마를 즐겨보는 사람들이라면 오길비의 이 책 정도는 읽고보면 드라마 상황을 좀더 잘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참, 이 책은 품절되었지...이런...

 

그럼 '광고 천재 이제석', 이나 '인문학으로 광고하다' 정도는 읽어둬야 드라마를 더 깊이있게 볼 수 있나? 에이, 드라마는 그냥 재미로 봐도 되는데... 드라마 분석가도 아니고... 하지만 알면 더 재미있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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