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 주는 상처란 무엇인가
. 일상에서 배움의 기쁨을 잃어버린다. . 자신이 똑똑하지 않고 배움에 소질이 없다고 생각한다. . 자신의 능력이 정해져 있으며, 노력과 조언, 자기 이해를 통해 개선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 자신이 그저 그런 보통 아이라고 생각하여 낙담한다. . 학교에서 창피스러웠던 기억이 아프게 남아서 매사에 불안을 느끼고 마음의 문을 닫는다. . 과거에 학교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았거나 관심을 못 받아서 교사에게 만성적이고 습관적으로 분노를 느낀다. . 학교에서의 경험 때문에 자신이 지적으로나 인지적으로 남들보다 못하다고 생각한다. . 도전을 꺼리고 주어진 과제만 간신히 끝내고 싶어한다. . 정답에 집착한다. . '똑똑하다/멍청하다', '재능이 있다/없다'와 같은 이분법적 범주로 자신과 남들을 나누려 한다. . 어른이 되어서도 자녀나 학생을 대할 때 교육과 학습에 대해 극단적인 감정에 사로잡힌다.-44쪽
학교가 주는 상처는 학생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 자신이 똑똑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 학교생활을 잘하는 데 필요한, 따라서 삶을 잘 살아가는 데 필요한 능력이 자신에게 없다고 생각한다. . 자신의 생각이 가치가 없거나 타장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 자신이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평균을 밑돌 것이라고 생각한다. . 자신이 결함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 노력하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고 '학습된 무기력'에 빠진다. . 배움에 대한 기쁨과 용기를 잃는다. . 자신에 대한 기대를 접고, 자제력을 잃고, 어려움을 이겨낼 끈기를 발휘하지 못한다.-54쪽
배우고 싶게 하는 세 종류의 기쁨은 무엇일까?
. 저절로 샘솟는 기쁨 : 배움의 행위에서 저절로 생겨나는 이상적인 기쁨이다. 이 기쁨은 배움의 경험 자체에 내재하며 기쁨이 기쁨을 낳아 무한 증식한다.
. 사회적 보상 : 학습자가 무언가를 숙달하거나 달성하여 사회적 보상을 얻었을 때 생기는 기쁨이다. 칭찬 스티커, A+학점, 현장학습 혜택, 장학금, 발표가 끝난 뒤에 받는 박수갈채, 친구들의 존중 따위가 이에 속한다.
. 긴장과 이완 : 까다로운 과제를 완수한 뒤에 느끼는 기쁨이다. 비슷한 것으로 프로이트의 성적 흥분과 만족 모형이 있다. 논문을 끝냈거나 열심히 공부하여 시험을 치렀을 때도 이처럼 긴장에서 풀려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세 가지 형태의 기쁨이 모두 중요하지만, 교육자들은 흔히 '저절로 샘솟는 기쁨'을 과소평가하고 연구를 등한시한다.-65쪽
창의성을 잃어버린 상처
. 남다른 생각과 능력에 대해 가치가 없거나 별나거나 괴상하다고 생각한다. . 자신이 하는 모든 일이 '유용하거나 설명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고 여긴다. . "네가 뭔데 감히 그런 걸 시도하니." "넌 소질 없어." "성공하지 못해."라는 식으로 자체 검열을 한다. . "너는 그 일이 가치나 의미가 있을 만큼 열심히 하지 않았어."라는 식으로 자기비판을 한다. . 자신이 하고 싶거나 좋아하는 일이 아닌 사회가 관습적으로 기대하는 일을 하려 한다. . 가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자신의 소명이 무엇인지, 세상에 어떤 기여를 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가슴속 나침반을 부정한다.-70쪽
순종을 강요당한 상처
. 학교에서 인정받고 받아들여지려면 규칙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규칙이 불공정하거나 부당하거나 해롭더라도 지켜야만 보상을 받을 거라고 생각한다. . 모난 돌이 정 맞는다고, 남들보다 튄다는 이유로 처벌받게 될까 봐 두려워한다. . 학교와 사회의 기대에 부응하느라 자신의 참모습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한다. "학교의 규칙이 잘못되었다는 걸 알았지만 지키는 수밖에 없었어요." . 외적 보상이 없으면 동기가 유발되지 않는다. "이 과목을 수강 신청한 이유는 오로지 성적이 잘 나올 것 같아서예요."-75쪽
반항하는 상처
. 자신을 지키려면 방항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인정받지 못해서 교사와 다투고 말썽을 피우고 성질을 부린다. . 다른 사람의 견해를 용납하지 못하고 분노와 피해 의식에 사로잡힌다. . 싸움이나 문제 행동을 학습한다.(이러한 행동은 고착되고 부적응을 일으키며 자신에게 해를 끼친다.)-77쪽
무감각해지는 상처
. 배움과 연관된 감정을 잃어버린다. (무감각, 흥미 상실, 배움의 활력 상실) . 배움이라는 사건과 분리된 느낌을 받는다.(주어진 순서를 따라가기만 한다) . 배움의 경험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린다. . 배우려는 욕구를 상실한다.(배우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닥쳤을 때 용기를 내지 못한다)-80쪽
과소평가로 인한 상처
. 계급, 인종, 민족, 문화적 배경, 성별 때문에 학교에서 자신을 몰라준다고 생각한다. . 학교에서 신상 정보를 토대로 자신을 판단한다고 생각한다. . 학습 결과도 이러한 판단을 '확증'한다. . 학습자에 대한 판단 때문에 학습 기회를 얻지 못한다.-86쪽
완벽주의로 인한 상처
. 학교에서 자기가 아무리 잘해도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 항상 다음 목표를 생각하고 언제나 최고, 최선을 이루고 싶어한다. . 실패에 대해 취약하고, 실패하거나 잘못을 저지르면 큰일 난다고 생각하며, 한 번이라도 실패하면 영영 오점이 남는다고 생각한다. . 남이 정해준 목표에 과도하게 집착하여 정작 자신의 배움과는 단절된다. . 실수를 저지를까 봐 두려워서 배움에서의 도전을 꺼린다. . 실패가 두려워 배움의 기쁨을 누리지 못한다.-90쪽
평범해서 받는 상처
. 적절하지 못한 시험이나 우열반 편성 때문에, 자신이 그 정도밖에 안 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 능력은 고정되어 있으며, 아무리 노력해도 능력을 향상시킬 수 없다고 생각한다. . 자신에 대한 기대가 낮아서 꿈과 열정을 억누른다. . 자신의 능력을 부인한다. . 학교에서 자신을 주목하지 않고 알아주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 자신에 대해 흥미를 느끼지 않는다.-94쪽
학교가 주는 상처들의 공통점
. 학생의 인지 능력, 정서 상태, 정체성의 차이를 용납하지 않는 교육환경에서 생겨난다. . 남과 다르다는 이유로 인정받지 못하고 수치심을 느낀다. . 순응의 압박 속에서 교육환경에 적응하지 못할 때, 또는 너무 잘 적응할 때 생긴다. . 학습자로서의 자기 자신에게서 소외된다. . 배움의 기쁨을 잃어간다.-97쪽
학교가 준 상처를 부인하면, 자신의 정서적 경험을 과소평가하고 상처를 남의 일로 돌리게 된다. 이러한 부인의 밑바탕에는 깊은 수치심과 후회가 깔려 있다.-138쪽
치유 과정의 공통점
. "진흙에서 꽃이 핀다."라는 조너선 무니의 좌우명. . 나의 단점은 뛰어난 재능의 그림자다. . 나는 실수로부터 배우는 데 능하다. 실수는 나 자신에 대해 무엇을 알아야 하는지 말해준다. . 나는 언제나 더 나아질 수 있다. 나는 높은 기대를 품고 있다. . 실수를 저지른다고 해서 세상이 끝장나는 것은 아니다!(화가 로버트 라우션버그의 좌우명은 "망치는 게 좋은 것이다."였다!) . 도전은 분명 근사한 일이지만, "넌 할 수 없어."라는 말을 듣는 것은 달갑지 않다. . 나를 규정하는 것은 남들이 아니라, 내가 다니는 학교가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이다. . 나는 자신에게 관대하다. . 내 마음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안다. 내 감정을 활용하고 약점을 현명하고도 전략적으로 보완한다.-140쪽
치유에 도움이 되는 것
. 학교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 와중에도 자신의 가치를 알아주고 지지하는 사람이 한 사람만 있어도 도움이 된다. 조너선에게는 어머니가, 토드에게는 아내가 있었다. . 아이들에게 꼬리표를 붙이고 분류하지 않는 학교 환경 . 평범하지 않은 학습자에게 지적 자극을 주는 학교 환경(이들의 고유한 학습 재능을 존중하고 끌어낸다.) . 경험을 긍정적으로 재해석하도록 끊임없이 유도하는 것 . 학교 교육에 대한 비판적 인식-174쪽
학부모, 당당하게 자기 몫을 하라
. 학교의 신화를 벗겨내라. . 자신의 교육관이 어떠한지, 이것이 학교의 교육관과 다를 수 있음을 자녀에게 솔직히 이야기하라. . 학교의 교육관에 전부 동의하지는 않더라도 자녀의 학문적 성과를 격려하고 칭찬하라. . 자녀가 스스로 자기 주장을 할 수 있는 실질적 전략을 함께 고민하라. . 현실적으로 대처하라. . 부모 자신의 삶에서 배움의 기쁨과 즐거움을 실천하라. . 자녀가 강인하고 현명하다고 믿으라. . 결코 자녀를 포기하지 말라.-198쪽
변화를 이루어내기 위해서는 우선 학교의 잘못된 관행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야 한다. 학교가 왜 이렇게 돌아가는지,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이야기해야 한다. 변화는 작은 실천에서 시작된다. 날카롭게 의문을 제기하고 관습에 저항하는 동료를 돕고, 학교는 원래 이런 곳이라는 대답을 거부하라. 사소한 변화가 거대한 혁신을 이끌어 낼 수 있다. 변화는 이렇게 시작된다.-237-2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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