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불행한 이에게 - 카프카의 편지 1900~1924 카프카 전집 7
프란츠 카프카 지음, 서용좌 옮김 / 솔출판사 / 2004년 4월
구판절판


많은 책들은 자신의 성 안에 있는 어떤 낯선 방들에 들어가는 열쇠 같은 역할을 하네.-60쪽

우리는 다만 우리를 깨물고 찌르는 책들을 읽어야 할 게야. 만일 우리가 읽는 책이 주먹질로 두개골을 깨우지 않는다면, 그러하면 무엇 때문에 책을 읽는단 말인가? 자네가 쓰는 식으로, 책이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라고? 맙소사, 만약 책이라고는 전혀 없다면, 그 또한 우리는 정히 행복할 게야. 그렇지만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은 우리에게 매우 고통을 주는 재앙 같은, 우리가 위 자신보다 더 사랑했던 누군가의 죽음 같은, 모든 사람들로부터 멀리 숲 속으로 추방된 것 같은, 자살 같은 느낌을 주는 그런 책들이지. 책이란 우리 내면에 존재하는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 해. -70쪽

서신이란 바다를 두고 떨어져 있는 사람의해변에 철렁거리는 바닷물과 같은 것.-104쪽

희망하는 것보다 희망하지 않는 것에 더 용기가 필요하다는 사실-108쪽

용기를 가지려면 단지 절반만 전환시키면 되는 거요.-115쪽

내가 죄책감을 갖는 유일한 이유는 다만 그것이 나로서는 후회의 가장 정교한 형식이기 때문이네. ... 죄책감이란 단지 회귀욕이니까.-319쪽

내안의 목소리는 늘 선택이 이루어진 뒤에야 시작하니 불행이야.-334쪽

모든 참된 것은 반박될 수 없으니까. 반박은 안 되지. 진압이라면 몰라도.-386쪽

참된 남편이란 아내 안에서 세계와 결호해야 하네. 그러나 아내 저편에서 결혼해야 할 세계를 보는 그런 식으로가 아니라, 세계를 통ㅎ서 아내를 보는 것이어야지.-474쪽

"어리석음"에는 어쨌든 우린 수업료를 내야 하는 것이오. 알지 못한다 해도 우린 왼손으로 "어리석음"을 저지르면서 오른손으로는 끊임없이 수업료를 내는 것이지요. 어쨌든 "어리석음"은 모든 인간이 저지르는 것이지요.-543쪽

청춘은 물론 항상 아름답지요. 사람들은 미래를 꿈꾸며, 다른 사람들에게 꿈을 고무시키고, 또는 차라리 스스로 꿈이 되지요. 그러니 그것이 어찌 아름답지 않을 수 있겠어요. 그러나 그것은 모든 젊은이에게 공통되는 아름다움이며, 그리고 누구도 사적으로 그것을 전용할 권리는 없어요.-547쪽

"안정과 가정"이란 간단히 권태에서 선물로 찾아오는 것일 수는 없으며, 얻어져야 하는 것, 당신이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것. 곧 이것은 내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라야 하오.-556쪽

그 어중간한 전문직들, 바꾸어 말해 진지함이 결여된 전문직들은 혐오스럽지.-713쪽

작가는 본래 정신 착란에서 벗어나려면 절대로 책상을 멀리해서는 아니 되고, 이로 꽉 물로 달라붙어 있어야 하네.
... 작가의 정의는 이런 것이네. 그는 인류의 속죄양이다. 그는 인간에게 죄를 죄 없이 거의 죄 없이 향유하도록 허락한다.-748쪽

나는 집을 떠나 항상 집을 향해서 글을 쓰네. 비록 집의 모든 것이 이미 오래전에 영원 속으로 헤엄쳐 들어가버렸을지라도 그래. 이 완전한 글쓰기는 섬의 맨 꼭대기에 세워둔 로빈스 크루소의 깃발 바로 그것이지.-75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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