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카 시공 디스커버리 총서 74
클로드 티에보 지음 / 시공사 / 1999년 6월
평점 :
품절


오규원의 시 중에 카프카가 나오는 시가 있다. 그런데 그의 시에서는 여러 인물들을 마치 커피처럼 나열하고, 가격을 붙여 놓았다. 이 시에서는 카프카가 가장 싸다.

그리고 시인은 카프카를 시킨다. 세상에 카프카가 가장 싸다니...

프란츠 카프카
- 오규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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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를르 보들레르 800원

칼 샌드버그 800원

프란츠 카프카 800원

 

이브 본느프와 1,000원

에리카 종 1,000원

 

가스통 바슐라르 1,200원

이하브 핫산 1,200원

제레미 리프킨 1,200원

위르겐 하버마스 1,200원

 

 

시를 공부하겠다는

미친 제자와 앉아

커피를 마신다.

제일 값싼

프란츠 카프카

 

---오규원 시전집 1권 407쪽에서

 

이 시를 떠나서 사실 우리에게 카프카는 생소한 존재다. 아니, 학교 다닐 때 어쩔 수 없이 읽었던 "변신"을 쓴 작가로 남아 있다. 어느 날 갑자기 벌레가 되어 버린 주인공을 그리고 있는 소설. 그리고 기타 다른 소설들을 남겼지만... 그에 대해서 잘 안다고 할 수 없다.

 

아렌트의 글에 카프카가 나오고 그래서 더 흥미를 가지고 있는 중인데, 천천히 시간을 두고 카프카의 글들을 읽어봐야지 하고 있는 중.

 

머리를 예열하기 위해 그에 대한 간단한 전기들을 찾아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이 두 번째 책. 카프카의 생애를 작품과 그의 가족과 그리고 그가 만난 여인들과의 관계 속에서 '변신의 고통'이라고 작은 제목을 붙여서 설명하고 있다.

 

카프카는 꽤나 고민이 많았을 것 같다는, 그는 세상과 자신과 사람들과 불화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 그런 그의 모습이 작품에 나타나 있지 않나 하는 생각.

 

그는 유언장에서 그의 작품을 모두 불태워달라고 했다는데, 유언집행인인 친구가 그의 말을 따라주지 않아 우리가 지금 그의 작품들을 읽을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에 안도를 해야 한다.

 

이 책에서는 간략하게 카프카에 대해 언급하고 있지만, 나름대로 핵심을 짚어가고 있단 생각이 든다. 물론 카프카의 작품을 통하여 카프카에 대한 공통의 이해 위에 자신만의 이해를 더 덧붙여야 하겠지만 말이다.

 

카프카에 대해 간략하게나마 먼저 알고자 하는 이, 아니면 카프카의 작품을 읽었는데, 무슨 내용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 이 책을 통해 나름의 길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 책의 내용에 자신의 해석을 덧붙일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을 수는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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