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에 들어와서 텔레비전 뉴스에서는 선정적인 내용이 지나치게 많아졌단 생각이 들었다.
이 방송 저 방송 가릴 것 없이 내용이 비슷하고 별 차이도 없는데...
정작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내용은 방송이 되지 않고, 사건 사고들만 내리 방송이 되고 있었는데...
왜 저럴까? 저것 말고도 뉴스거리가 훨씬 많을텐데...
우리 삶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 사건사고들로 도배를 하다니...
여기에 뉴스인데 영화소개를 한다든지, 대중가요, 대중가수 홍보를 한다든지, 그렇지 않으면 건강정보랍시고 온갖 병들을 들이대 공포분위기를 조성한다.
이게 뉴스의 전부인가? 경제적인 정치적인 사회적인 다른 문제들, 좀더 우리 삶을 윤택하게 할 수 있는 문제들을 다룰 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
여기에 생각나는 책이 부르디외의 "텔레비전에 대하여"였는데...
읽은 지 오래되어 다시 읽어보니, 사회학자답게 텔레비전에 대한 이야기를 사회구조 문제까지 생각하면서 언급하고 있다.
텔레비전으로 인하여 다른 사회 문화 양상이 왜곡될 수 있으며, 텔레비전은 다른 많은 일들을 은폐하기도 하며, 또한 깊고 긴 사고를 하지 못하게 한다는 이야기가 들어있다.
여기에 텔레비전을 하나의 장으로 파악하고 그 장이 움직이는 구조의 문제를 들여다보도록 하고 있는데...
읽으면서 아, 그래... 그러니 우리나라 텔레비전도 이럴 수밖에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
하지만 그는 텔레비전, 시청률에 얽매일 수밖에 없는 텔레비전의 장에 속한 사람들을 적대자의 위치에만 놓지는 않는다.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또 함께 해야만 한다고 한다.
지금 텔레비전은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러한 텔레비전을 움직이는 요소는 부르디외가 지적했던 시청률이고, 우리를 알게 모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한다면...
텔레비전을 다르게 볼 수 있는 길이 열린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