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라벤이라는 태풍이 우리나라를 강타할 예정이라고 한다.

서울과 경기는 오늘 이미 초중등학교들은 휴교를 한다고 결정을 했고,

지금 태풍은 제주도 쪽으로 맹렬히 다가오고 있는 중.

 

최첨단 과학시대. 이 디지털 시대에도...태풍은 아날로그로 무섭게 다가오고 있다.

 

0과 1로 대변되는 디지털 시대도 태풍과 같은 자연만은 1과 0으로 해체하지 못하고 있다.

 

모든 것을 0과 1로 헤체하고 다시 합치기를 반복하는 이 디지털 세상에 아날로그가 자신의 존재를 유감없이 드러내는 모습, 그게 바로 태풍이다.

 

디지털이 작아지고, 결국 우리를 거대한 자연 앞에 겸허하게 만드는 순간.

 

조심해야겠다.

 

아직은 우리 인간 역시 0과 1로 해체되고 조립되지 않으니 말이다.

 

우리는 디지털 시대를 살고 있지만, 우리 인간은 아직은 아날로그다.

 

이 시집에는 디지털 시대의 인간, 사회의 모습이 잘 드러나 있다.

 

이원의 "야후!의 강물에 천 개의 달이 뜬다"

 

야후의 강물에 천개의 달이 뜰 수도 있지만, 지금 우리는 그러한 디지털이 아니라, 현실의 실체를 지니고 있는 태풍을 맞이하고 있다.

 

시인은 서문에서 나는 클릭한다... 고로 존재한다고 했다.

 

우리는 이런 시대를 만들어왔다. 자, 과연 태풍 앞에서도 클릭이 가능한가?

 

자연은 우리에게 되묻고 있다.

 

그 점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시인은 새로운 감성을 시로 만들어내고 있지만, 아날로그적 심성이 더 강한 나는 이 시집이 어렵다.

 

어쩌면 아직 그렇게 0과 1로, 바코드로 나 자신을 해체하고 싶지 않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여기에 살아 있는 육체를 지닌 태풍이 바로 코 앞까지 와 있으니 말이다.

 

누가 말하지 않았던가. 태풍은 지구가 재채기를 하는 거라고. 견딜 수 없어서. 이렇게 재채기를 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그럼, 디지털 시대를 우리는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살아내야 하는가? 생각해 보자...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