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영혼이 자라면 온 세계가 성장한다 - 간디학교, 또 다른 배움의 이정표를 세워 온 15년의 기록
산청 간디학교 엮음 / 낮은산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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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진리 실험 이야기"

이것은 간디자서전의 작은 제목이다. 우리나라에 간디자서전이라고 제목이 붙어있지만, 간디는 자신의 삶을 진리를 실험하는 과정이자, 진리를 실현하는 과정으로 보았다.

 

이러한 간디의 철학을 이어받아, 우리나라에서도 진리를 구현하고자 세운 학교가 간디학교다. 그런 간디학교가 설립한 지 15년이 지나가고 있다고 한다.

 

15년, 짧다면 짧은 기간일 수도 있지만, 길다면 엄청나게 긴 기간일 수도 있는 기간이다. 공자가 말했다지 않은가. 사람 나이 15시가 되면 학문에 뜻을 두어야 한다고. 그래서 지학(志學)이라고 한다고.

 

이 때 학문에 뜻을 둔다는 얘기를 말 그대로 공부를 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서는 안된다. 예전에 학문이란 바로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성찰을 바탕으로 한 진리 추구였지 않은가. 그렇다면 학문에 뜻을 둔다는 소리는 삶의 방향을 정하고, 그것에 매진하겠다는 소리로 받아들여야 한다.

 

우리는 공부라고 하면 대학을 생각하고, 특정한 지식을 습득한다고 생각하는데, 공부란 어떤 삶을 살 것인가. 무엇이 진리인가. 나는 어떻게 진리를 추구할 것인가를 찾아가는 과정을 공부라고 해야 한다. 그래서 간디가 자신의 삶을 진리 실험이라고 했듯이 공부란, 학문이란 진실한 삶을 추구하는 공부라고 해야 한다.

 

삶을 위한 학문, 삶의 학문, 학문이 곧 삶인 그러한 상태. 간디학교가 첫발을 대디뎠을 때 지녔던 마음가짐이 그 땐 탄생을 해서 살아남기에 급급했다면, 이제 15살이 된 간디학교는 나름대로의 방향을 지니고 그것에 매진해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15년의 과정 속에서 간디학교는 자기 나름대로의 철학과 방향을 정하고, 이제는 어느 정도 성장한 모습으로 우리 사회에 존재하지 않을까 한다.

 

간디 학교에서 지냈던 학생들의 모습, 그들이 치열하게 고민했던 과정들, 그리고 교사들의 모습, 학부모의 모습, 또 밖에서 애정을 가지고 간디 학교를 지켜봤던 사람들의 모습이 이 책이 오롯이 담겨 있다.

 

대체로 이 책에 실린 글들에서 느껴지는 점은, 간디학교에 대한 애정, 자부심, 그리고 간디학교 출신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 등이다. 이런 고민들이 곧 삶의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라고 할 수 있고, 단지 대학에 가기 위한 고민이 아니라, 진정한 삶에 대한 고민이 있는 학교이기에 기대가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이제는 학문에 뜻을 둘 나이가 된 간디학교. 간디학교가 굳건히 자리잡고, 자신들의 방향성을 널리 퍼뜨려 대안학교라는 말이 없어지게 되기를 바란다. 공교육이든, 사교육이든, 대안학교든, 제도권 교육이든, 삶을 위한 배움, 진리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공통된 방향을 잡는 교육이 이루어지기를 꿈꾼다.

 

어떤 교육이 바람직할까 고민하는 사람들, 이 고민이 녹아 있는 이 책을 보면 나름대로 방향을 잡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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