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해도 괜찮아 - 법륜 스님의 청춘 멘토링
법륜 지음, 박승순 그림 / 지식채널 / 2012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청춘들. 한참 꿈을 꿀 나이에 오히려 좌절과 절망을 배우고 있는 세대.

 

오죽하면 88만원 세대라는 말이 생기고 희망을 찾기 힘든 비정규직 세대라는 말이 생겼을까.

 

그러나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책도 있듯이 아픔을 겪고, 그 아픔을 이겨내는 일 또한 청춘의 특권이라고 할 수 있다.

 

백척간두 진일보. 그 험준한 곳에서, 더 이상 발을 디딜 곳이 없다고 생각되는 곳에서 자신의 전존재를 밀어내듯 한 발을 더 내딛는 용기, 그 용기를 지니고 있어야 하는 세대가 바로  청춘 아니겠는가.

 

고 장영희 교수의 글 중에서 "괜찮아"란 제목을 지닌 수필이 있다. 이 수필에서 장영희 교수는 자신에게 세상은 살만한 곳이라는 생각을 하게 해준 말이 바로 이 괜찮아라는 말이라고 했다. 괜찮아. 힘든 사람에게 지금 네 상황은 견딜만해. 견딜 수 있어. 지금 네 모습 괜찮아. 이런 말.

 

법륜 스님이 아픈 청춘들에게 삶에 대해서 이야기해주고 있다. 방황해도 괜찮다고. 아니 오히려 방황을 해야 한다고.

 

방황을 하되 자신을 들여다 보라고. 원인을 외부에서 찾지 말고 바로 자신에서 찾으라고. 그리고 그런 자신을 사랑하라고. 자신을 사랑하다 보면 세상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을 수 있다고.

 

우리가 많이 갈등하고 방황하는 이유는 어쩌면 원인을 나 자신에서 찾지 않고 외부에서 찾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외부에서 찾았기에 책임도 내 책임이 아닌 외부의 책임이고 그러다 보니 변할 가능성이 없는 외부에 모든 것을 투영하다 보니 자신이 더욱 상처받고 갈등은 해결이 안되고 하지 않았던가.

 

청춘들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과연 어떻게 살아야 행복한지는 법륜 스님도 말씀해주시지 않는다. 왜냐하면 행복이란 이것이다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그 무엇이 아니기 때문이다.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이 사랑하는 주변을 사랑하고, 자기 만족 하에 세상을 살아간다면 행복은 자연스레 '함께'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도록 해주는 책이다.

 

자꾸 눈을 외부로 돌리고 있었다. 남을 의식한다는 사실을 의식하지도 못한 채 무언가 자신에게 불만을 가지고 있었는데... 어쩌면 나를 판단하는 기준을 내 자신이 아닌 외부의 그 무엇에 두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책을 읽어가면서 꼭 청춘이 아니어도 된다는 생각을 했다. 중년의 나이에도 아직도 외부의 기준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중년은 방황하면 안 되는가? 아니다. 중년도 방황해도 괜찮다.

 

우리의 삶은 언제나 현재에 있기 때문이다. 누구 때문에, 무엇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말. 이는 자신을 외부의 사슬에 얽매게 하는 구실에 불과하다.

 

나를 들여다보고, 나 자신이 책임을 지어야 한다. 기준은 나다. 그리고 책임을 질 사람도 나다.

 

남들보다 우선 나를 볼 수 있고, 내가 하는 말을 들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러면 우리는 어떤 일을 해도, 어떤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아니 긍정적으로 대처하는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방황해도 괜찮다. 우리는 언제나 흔들리는 존재다. 다만 그 책임이 나에게 있다는 사실. 그를 명심해야 한다. "나"를 보고 읽고 들을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은 행복을 외부에서 찾지 않는다. 스님이 하는 얘기도 바로 이것이다.

 

마음이 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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