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구걸을 하는데도 범죄라는, 가벼운 범죄라고 하여 경범죄라고는 하지만, 그런 법이 통과되었단다. 언제.. 올해. 참.

 

없는 사람이 좀 먹고 살겠다는데, 그걸 범죄라고, 범칙금을 내라고, 그것도 10만원 정도란다. 그 사람들이 그 돈을 낼 수 있다면 그렇게 구걸을 하지 않았으리라.

 

노동력이 필요하다면, 그들이 노동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면 될 일이고, 그들의 행동이나 모습이 다른 사람에게 혐오감을 주고, 두려움을 준다면 왜 그런 일이 발생했을까를 생각해서, 그 근본적인 원인을 치유할 생각을 해야지... 이거야 원, 네 행동은 네가 책임져라. 그것도 늘 힘없는 사람들에게만.

 

영국에서 산업혁명 시기에 실시했다는 구빈법이 생각났다. 말이 구빈법이지, 이는 없는 사람들을 강제로 착취하는 법이지 않았는가. 물론 법이 있는 사람을 위해서 작용할 때가 더 많지만, 그래도 최소한 없는 사람들의 생존은, 아니, 생존이 아니라 생활은 보장해 주어야 하지 않는가. 생활이 되어야 그 다음 일을 하지.

 

간단하게 눈에 보이는 일을 보이지 않게 하고 해결되었다고 하려고 하나, 원.

 

세상을 두드리는 사람(2012년 5,6월)에서 이 구걸을 다루고 있다. 생각하지도 못했던 일이다. 구걸이라는 말이 귀에 거슬린다면 어쩔 수 없지만, 그것도 이들이 다른 범죄행위(강도, 절도)를 하지 않고, 오직 자기의 자존심을 굽히고 삶을 위해서 하는 행위라는 인식을 해야 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들의 자존심을 세워줄 궁리를 해야지 어떻게 범죄자로 만들 생각을 하는지...

 

이번호는 진보신당 비례대표 1번이었던 청소노동자 김순자 씨 이야기가 나온다. 그리고 마지막에 녹색당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이들이 다 인권과 관계가 있다. 인권은 남의 이야기만이 아니라, 또 특별한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우리 주변에서 겪을 수 있는 모든 것들에서 찾을 수 있다.

 

청소노동자든, 인간과 자연의 공생을 꿈꾸는 녹색당이든, 그리고 구걸을 하는 사람이든, 우리 인간의 삶에 대한 모든 이야기들이 바로 인권이다.

 

그 점을 이 책이 말해주고 있다. 우리가 보고 겪는 모든 것들, 바로 인권과 관련이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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