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를 버린 나라 - 코스타리카 사람들의 평화 이야기
아다치 리키야 지음, 설배환 옮김 / 검둥소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군대를 버린 나라라는 제목보다는 군대를 잊은 나라라는 제목이 더 어울린다고 이 책의 후기에 나와 있다. 군대를 단지 버린 것에서 끝나지 않고, 군대 자체를 잊은 나라라고 하는 편이 좋다는 얘기다. 군대는 국가를 지키기 위해 꼭 필요한 존재라는 생각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상황이고, 또한 6.25라는 동족상잔의 비극도 겪었으며, 아직도 전쟁의 위협이 사라지지 않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참으로 먼 나라 이야기로 들릴지도 모르겠다. 군대를 없앤 나라라니 하고 말이다.

 

그러나 군대가 과연 나라를 지켜줄까. 군대가 없으면 나라가 망할까라는 질문을 하기도 해야 한다. 이제는. 오히려 군대로 인해 군비경쟁이 더 일어나고, 군대로 인해 갈등이 더 심해지며, 상존하는 전쟁 위협에 시달리지 않는가.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꽃다운 청춘에 군대라는 곳에서 2년여를 보내고, 자신의 젊음을 불태우는데, 그 군대에서의 생활에 만족하는 젊은이들이 얼마나 될까. 또한 수십만에서 수백만의 군대를 이 작은 땅덩어리에 보유하고 있음으로써 우리는 얼마나 많은 인력을 낭비하고 있는가.

 

최근에는 북한의 핵실험이 이슈가 되고, 이것은 우리에게도 상당한 위협이 되고 있으며, 그래서 우리는 북한 전역을 사정거리에 두는 미사일을 개발해야 한다고 하는 소리가 힘을 얻고 있는 상황. 이런 상황에서 군대를 없애고도 오히려 평화를 더 잘 유지하고 있는 코스타리카는 우리가 공부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나라이다.

 

단지 군대만을 없애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인권과 환경과 생태, 민주주의가 하나로 어우러져야지만 진정한 평화가 온다는데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

 

물론 코스타리카란 나라도 이를 완전하게 실현하고 있지는 못하며, 이들도 많은 문제를 지니고 있지만, 그 문제를 회피하려고 하지 않고, 해결하려는 노력을 하기에 평화선진국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군대는 단지, 국가의 안보를 위해서만 생각할 대상이 아니다. 군대보다도 국가의 안보를 더 잘 유지시켜주는 제도나 방법이 있다는 사실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음을 이 책은 보여주고 있다. 오히려 각 나라에서 군대가 없어졌을 경우, 우리는 전쟁 위험에서 벗어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군대가 없으면 그게 나라냐라고 반문하는 사람들에게 이 코스타리카의 이야기는 대답이 되어 줄 수 있다.

 

진정한 평화란 무엇인가? 어떻게 해야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를 이룰까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하나의 지침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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