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일 여기저기서 입학식이 열리고, 개학식이 열렸다.

 

우리나라 학교가 공식적으로 시작하는 날이다.

 

많은 아이들이 설렘을 안고 학교에 들어서기도 하는 날이고.

 

그런데 그 많은 아이들 중에 왜 학교에 다녀야 하는지 고민하는 아이들이 몇 명이나 될까?

 

의무교육이라서, 부모님이 가라고 해서, 남들이 다 가니까...

 

이렇게 학교에 왜 가야 하는지 고민도 해보지 않고, 학교라는 장소에 자신의 몸을 그냥 담그지 않나.

 

어린 시절, 무려 12년을, 아니 의무교육만으로 하면 9년을 학교라는 공간에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바치는데도 학교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을 하지 않는다.

 

의미를 발견하려고 하지 않는다.

 

의미를 발견하지 못하니, 학교가 재미없다. 어떤 의의를 느끼지 못한다. 내가 의미를 찾지 못한 공간에서 십여 년을 보낸다는 사실. 여기에 비극이 있다.

 

그래서 고민할 시간을 줘야 한다. 아니 고민해야 한다. 십 년이 넘는다. 그 기간을 자신의 온 삶을 바치는 공간에 대해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는 것은 불행이다. 비극이다.

 

그런 비극을 십 년을 넘게 반복한다는 일, 끔찍하다. 그래서 아이들은, 학생들은 고민해야 한다.

도대체 왜 학교에 다녀야 하는가?

여기에 대한 답을 찾으면 학교는 자신에게 의무의 대상이 아니라, 자신의 삶이 된다.

자신의 삶을 풍성하게 하는 요소가 된다.

학교 생활에서 의미를 찾게 되니, 학교가 좋아진다. 재미있어 진다. 그리고 학교에서 무엇인가를 하게 된다.

 

학교에 다니는 객체에서, 드디어 주체가 된다. 한 번쯤 왜 학교에 다녀야 하는지 고민해봤으면 좋겠다. 성찰이 필요한 시기, 입학, 개학의 시즌이다.

 

노벨 문학상을 탄 오에 겐자부로의 글 모음집인데... 이 책에 왜 아이들은 학교에 다녀야 하는지, 자신이 고민한 내용의 글이 있다. 그는 치열한 고민을 통해 학교의 필요성을 절감했고, 그의 아들에게도 마찬가지로 학교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런 과정을 거쳤기에 그는 학교에 다니면서 자신의 삶을 알차게 채워갈 수 있었다. 그의 글은 우리에게도 많은 성찰을 요구한다. 마찬가지로 동화, 왜 학교에 가야 하나요?도 읽어보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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