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75호를 읽었다. 처음에는 대안교육을 표방하여 대안교육에 대한 이론과 실제에 대한 소개가 많았는데, 이제는 대안교육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민들레도 편집방향이 바뀌고 있다.
교육에 대하여 한 가지 주제를 정해놓고 토론을 하는 것에서, 마치 사랑방에서 교육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자유롭게 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고 해야 할까.
요즘에 학교 교육이 무너졌다는 말이 심심찮게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다. 하긴 학교붕괴라는 이야기는 이미 10년 전부터 있었던 말이긴 하지만 말이다.
교사가 학생을 폭행하고(이건 체벌이 아니다. 폭행이다.) 학생이 교사를 폭행하고, 또 학부모가 교사를 폭행하고, 서로가 서로를 고발하고 있는 현실에서 스승과 제자라는 같은 길을 간다는 뜻의 도반(道伴)이라는 말은 간데없어지고 말았다.
서로가 서로를 불신하는 상태, 이는 소통의 부재라고 할 수 있고, 이런 상태에서는 어떠한 교육도 이루어질 수가 없는데...
이를 엉뚱하게 체벌금지 때문에 그렇다는 둥, 학생인권조례 때문에 그렇다는 둥 말들이 많은데..
방향을 잡아도 한참 잘못 잡았다. 오히려 체벌금지나 학생인권조례로 인해서 교사와 학생 간에는 더욱 활발한 소통이 이루어지고 있단 조사결과도 있으니 말이다.
서로가 서로를 인정한 상태에서는 폭력이 나올 수가 없다. 폭력은 남을 또 다른 나로 인정하지 않는데서 나오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민들레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점이 많다.
무엇이 교육이고, 무엇이 배움인지 끊임없이 고민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이런 고민 속에는 폭력이나 반인권, 비인권은 자리잡을 틈이 없다. 마찬가지로 쓰레기를 양산하는, 반환경적인 학교문화 역시 자리잡을 수가 없다. 민들레 잡지의 구호처럼, 스스로 서서 서로를 살리는 교육을 열기 위해서는 서로 존중해야 한다.
그 존중을 민들레를 읽으면서 조금씩 조금씩 만들어 갈 수 있다.
각 학교 도서관에 민들레를... 이런 운동도 하고 있지만... 그래, 이 잡지는 학교에 꼭 필요하다. 교사를 위해서도, 학생을 위해서도, 그리고 부모들을 위해서도.